(인터뷰)“은퇴자금 10억 누구나 가능하다…ETF 적극 활용해야”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디폴트 옵션, 퇴직연금의 자산이동으로 금융투자시장 활성화에 도움"
"원리금보장형 상품, 디폴드옵션 취지 희석…투자상품 조금이라도 더 활용해야"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3층 연금 활용하면 은퇴 전 10억 자산 누구나 가능"
입력 : 2022-01-24 06:00:00 수정 : 2022-01-24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르면 올해 6월부터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인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된다. 가입자가 별도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았을 때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운용하는 제도로, 연금 가입자들은 수익률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퇴직연금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디폴트옵션 선진국인 미국과 호주의 경우 100만달러 이상의 퇴직연금을 보유하고 은퇴하는 연금 백만장자들이 나오고 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 연금’만 잘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연금 백만장자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 도입을 앞두고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에게 퇴직연금을 통해 수익을 적극 추구하며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뉴스토마토>가 들어봤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확정기여(DC)형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 도입이 금융시장에 미칠 변화에 관해 설명해달라.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운용지시 없이 4주가 경과하면 디폴트옵션 운용을 통지받고, 이후 2주가 경과하면 적용된다. 가입은 했는데 아무런 액션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전설명을 하는 것이다.
 
결국 디폴트옵션은 근로자들에게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고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디폴트옵션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운용에 대한 니즈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선 금융투자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DC형 시장 자체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기보단 DC로 넘어온 자금이 운용되면서 금융투자시장으로 넘어온다면 금융투자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포함되면서 디폴트옵션 도입의 취지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포함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는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으면 예수보호로 굴러간다. 그런데 원리금 보장상품이나 예수보호나 금리 차인가 크지 않다. 금리 1% 받던 것이 2% 된다고 자산증가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다. 자산증가 효과를 보려면 연 7% 이상의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퇴직연금은 똑같은 금액을 받았더라도 근로자가 어떤 상품을 운용했는가에 따라 나중에 받을 금액의 차이가 매우 커진다.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 상품을 넣는 것은 퇴직연금 운용을 통한 국민 자산증가라는 취지에 어긋난다. 근로자의 노후보장을 위해선 투자상품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후안전판으로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퇴자금 목표액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은퇴 후 노후 자산 관리법칙으로 많이 쓰이는 ‘4%룰’이라는 것이 있다. 윌리엄 벤젠이라는 재무관리사가 연구한 것으로 은퇴할 시점의 자산을 기준으로 여생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주식과 채권, 펀드 등에 자산을 넣어두고 매년 4%의 금액을 뽑아 쓸 경우 최소 33년은 자금이 고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4%룰에 맞춰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들이 은퇴목표로 잡는 금액이 보통 10억원 정도다. 10억원을 주식과 채권 등에 넣어 운용하고 매년 4%인 4000만원씩 뽑아 쓸 때, 아무리 안 좋은 환경에서도 33년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 4000만원이면 매달 333만원 정도인데, 여기에 국민연금으로 받는 돈을 더할 경우 중산층 수준의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미국에는 은퇴할 때 퇴직연금 계좌에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한 401K 백만장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가지를 활용했을 때, 30년 근무를 가정하면 누구나 10억원 정도의 연금자산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국민연금으로 받는 경제적효과가 평균 3억원 정도 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으로 7억원정도 만들어야한다.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직연금 연 7%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개인연금에 세액공제 한도인 700만원을 매년 넣을 경우 충분히 10억원의 금융자산을 만들고 은퇴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통해 수익을 적극 추구하며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조언 부탁한다.
 
연금의 경우 장기간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적극적 매매를 통한 수익보다는 자금을 쌓는데 중점을 둬야한다.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20년간 계속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짧게 두고보면 엄청난 변동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계속 올라왔다.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성장산업에 ETF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한다면 근로자들 연 7~8% 수익은 충분하다고 본다. 
 
전기차나 2차전지 등은 누가봐도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시장이 향후 10년간 25배 성장한다는데, 25배의 수익을 거두진 못하더라도 10년간 투자한다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배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차나 반도체처럼 계속 성장하는 산업에 ETF를 중심으로, 장기투자한다면 근로자들 연 7~8% 수익은 충분히 가능하다. 퇴직연금은 계속 쌓이는 자금이다. 장기투자, 분단투자, 우량주, 배당투자 등 투자원칙을 지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