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전쟁)①슬립테크로 무장해 몸집 키우는 매트리스 시장
수면장애 증가세에 프리미엄 매트리스 관심 높아
입력 : 2022-02-07 07:00:16 수정 : 2022-02-07 07:00:16
잠 못 이루는 밤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침대와 침구업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도 한몫 거드는 분위기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침대 및 침구 업계들은 관련 기술 연구를 통해 수면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5조에 달하는 국내 침대·침구업계의 최근 기술 동향과 트렌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에 숙면을 돕는 기술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좀 더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도 치열하다. 침대업계에서는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신기술을 도입,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국내에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수면장애 환자 수는 65만8675명으로 4년 전인 2016년 54만2939명보다 약 21%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무려 97만4417명에 달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단순한 편안함 추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고급 매트리스가 개발되고 있다. 침대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이같은 기술력을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에 녹였다.
 
에이스침대 롯데백화점 동탄점 에이스 헤리츠 팝업 스토어 모습. 사진/에이스침대
 
에이스 헤리츠 매트리스에는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하이브리드 Z스프링’이 적용됐다. Z스프링은 독립형 스프링과 연결형 스프링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데, 인체의 무게를 상단에서 보디라인에 맞춰 받아주고 하단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주는 방식이다. 수면에 방해가 되는 꺼짐, 소음, 빈틈, 흔들림, 쏠림 현상을 막고자 이같은 스프링을 개발했다.
 
시몬스 침대는 경기도 이천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2007년부터 수면 연구를 해오고 있다. 매트리스 연구 전용 마네킹인 ‘서멀 마네킹’을 통해 수면 중 인체의 부위별 체온 등을 정밀하게 테스트한다. 이런 연구를 통해 수면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샘이 론칭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포시즌’ 역시 숙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포시즌 매트리스는 ‘블랙티 스프링’, ‘휴 시스템’ 신소재, ‘레이온(인견) 원단’을 갖고 있다. 특히 블랙티 스프링은 자동차에 흔히 사용되는 기름에 담금질 된 강선이 적용돼 내구성뿐 아니라 탄성이 우수하다. 탄성이 우수한 스프링은 신체의 에너지 소모를 줄여 피로도를 줄여준다.
 
가성비가 좋아 1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고 아마존에서 가장 많은 매트리스를 판매하기도 한 지누스는 친환경에 방점을 찍었다. 지누스는 인체 무해 여부를 가리는 100여 가지의 테스트를 거쳐 인증받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고 호흡기 질환 유발 및 포름알데이드 안전기준을 통과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그린티 메모리폼 토퍼’는 습도 조절에 용이하다. 천연 식물성 원료와 녹차 추출물이 함유돼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고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침대 프레임의 높이, 사용 방식, 취향에 따라 두께를 선택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인 ‘CES 2022’에서는 매트리스에 본격적으로 기술을 넣은 슬립테크(sleeptech)가 화두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에 321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환경기술 연구소 전경.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자사 환경기술연구소에 소속된 전문적인 수면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편안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매트리스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CES 2022에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매트리스 안 80개 에어셀이 사용자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4개 존의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최적화된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체압 분산 기능이 특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건강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고 기존 스프링 시장을 에어셀 시장으로 재편해 시장 판도를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올해 안에 국내에서 출시된다.
 
후발주자인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에서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수면케어를 적용한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교원그룹에서는 웰스팜 식물재배기에 숙면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채소 판매 당시 소비자들의 호응도에 근거해 욕구를 파악, 수면케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는 위생 관리에 집중된 기존 매트리스 렌털 방식을 넘어 수면 데이터 측정과 관리, 건강 상담 서비스까지 갖췄다.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 라인업에는 ‘웰스 사물인터넷(IoT) 수면기어’가 장착돼 호흡 변화에 따른 미세한 압력 차이와 수면 호흡음을 센서로 감지해 코골이, 수면 불규칙호흡 등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웰스 IoT 어플리케어션으로 자동 전송되며 사용자가 본인의 수면 상태를 매일 확인 할 수 있다. 수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이에 적합한 수면 맞춤 관리 팁을 제공한다. 또 GC녹십자헬스케어 전문상담사를 통한 ‘웰스 건강 케어 서비스 상담’이 제공된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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