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TV토론 2030 표심 가른다…3명 중 1명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40대 36.7%·중도층 35.5%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첫 TV토론 누가 잘했나…윤석열 36.5% 대 이재명 31.2%
입력 : 2022-02-08 06:00:00 수정 : 2022-02-08 17:04:3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 3일 대선후보 4자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토론을 더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36.5% 대 이재명 31.2%로, 윤 후보의 토론에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가 더 많았다. 특히 30%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향후 TV토론이 민심을 흔들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2030의 경우, 남은 TV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34%에 달했다.
 
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지지 여부를 떠나 지난 3일 TV토론에 참석한 후보들 중 누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36.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이재명 후보(31.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2.3%), 심상정 정의당 후보(9.8%) 순으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없음'은 6.9%, '잘 모르겠다'는 3.4%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윤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50대 응답자의 37.5%, 60대 이상 응답자의 48.2%가 윤 후보의 토론에 대해 호평했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40대 응답자의 42.9%, 50대 응답자의 38.6%가 이 후보의 토론을 높게 바라봤다. 20대와 30대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했다. 20대 윤석열 26.4% 대 이재명 23.0%, 30대 윤석열 34.1% 대 이재명 29.2%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안 후보(19.1%)와 심 후보(15.6%)도 10%대 중후반의 평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윤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서울 윤석열 37.4% 대 이재명 26.7%, 경기·인천 윤석열 37.8% 대 이재명 29.6%였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50.9%)과 부산·울산·경남(41.1%)에서도 윤 후보에 대한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55.3%)에서만 확실하게 윤 후보 평가를 앞질렀다. 대전·충청·세종 윤석열 35.4% 대 이재명 39.2%, 강원·제주 윤석열 29.1% 대 이재명 31.3%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30.2% 대 이재명 26.2%로, 윤 후보가 TV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많았다. 보수층에서는 윤석열 63.4% 대 이재명 13.0%, 진보층에서는 윤석열 11.9% 대 이재명 56.6%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진영별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남은 TV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남은 TV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7.7%,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65.8%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키를 쥔 20대와 30대에서 TV토론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에서는 34.0%, 30대에서는 34.6%가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꼴이다. 40대의 경우 가장 높은 36.7%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50대 18.3%, 60대 이상 21.1%로 비교적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지지후보 교체 움직임이 적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30.0%), 대전·충청·세종(29.7%), 부산·울산·경남(28.9%), 서울(28.2%) 순으로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 비율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서는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무려 35.5%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V토론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수층의 20.3%, 진보층의 28.8%가 TV토론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7명, 응답률은 9.5%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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