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양자면담한 이억원…"대러 제재 추가 방안 검토"
재무부 부장관과 '대러 제재' 논의…'추가 제재' 입장 밝혀
IMF·IDB·EBRD 등과 고위급 면담도…세계 경제리스크 점검
입력 : 2022-03-01 16:11:24 수정 : 2022-03-01 16:12:03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미국 재무부를 방문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러시아 제재의 적극적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배제 등 대러 금융제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제재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재무부에서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긴박한 국제정세 속 '대러 제재', '이란 동결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면담에서 이억원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러 제재와 관련해 한국정부도 책임있는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사태 해결을 위한 주요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러 수출 제재와 관련해서는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제재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등 강한 동참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SWIFT 배제 등 대러 금융제재 동참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관계부처 간 협의·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출장 일정 중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고위급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25일 영국 런던 EBRD 본부에서 마크 보우먼 정책·파트너십 부문 부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차관은 이날 EBRD 기후행동 특별기금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한국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조융자 1억달러 한도 및 신탁 기금 450만달러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보우먼 부총재는 한국의 녹색성장 경험 공유를 요청하는 등 한·EDCF간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28일에는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IMF 아시아태평양국(APD) 이창용 국장, 마틴 카우프만 한국 미션단장과 면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포함한 세계 경제리스크를 점검하기도 했다.
 
카우프만 미션단장은 한국 경제가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 등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나 정책대응으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이 차관은 워싱턴D.C IDB 본부에서 마우리시오 클래버 커론 총재와 양자면담도 진행했다. 그는 IDB 재정혁신협력기금에 올해 중 4백만달러 출연을 약속하는 신탁기금 출연약정에 서명했다. 
 
이날 이 차관은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 등 한국의 강점 분야와 IDB 'VISION 2025(디지털화 등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이 발굴되길 기대한다며 총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향후 논의될 IDB 일반증자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하고 한국의 경제규모 등 대외위상을 감안한 지분율 확대를 요구했다. 유능한 한국 인력의 IDB 진출에 대한 총재와의 협의도 이뤄졌다.
 
 
기획재정부는 이억원 1차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재무부에서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발언하는 이억원 1차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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