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학교 등교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인 2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가장 가파르게 급증했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3000여개 학급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2007년 시작했으며 직전 최고치는 2009년 21조6000억원이다. 올해 총액인 23조4000억원은 지난해 19조4000억원보다 21% 증가한 수준이다.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했음에도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74.8%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첫해로, 대면수업을 꺼린 탓에 참여율이 67.1%로 떨어진 바 있다.
이난영 교육안전정보국장(가운데)이 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2021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와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 역시 6.7시간으로, 전년보다 1.5시간, 2019년보다 0.2시간 늘어났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5% 늘었다.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50만원에 육박했다. 전년 45만원보다 8% 오른 수준이다.
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중·고교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3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5만원(14.6%), 고등학생은 41만9000원으로 2만3000원(6%) 올랐는데 초등학생은 32만8000원으로 9만3000원(39.4%)이나 증가했다.
교과별로 보면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교과에 지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2000원 늘었다. 예체능과 취미·교양에 지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3000원 증가했다.
이난영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코로나19 상황 1년차에는 대면활동이 많이 제약을 받았는데, 2년차 들어서면서 백신 접종, 대면 활동의 완화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코로나 이전으로 상당한 회귀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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