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비행기내 화재 원천차단…실전 훈련으로 안전 보장"
(티웨이 항공훈련센터 가보니)국내 유일 실제 불 활용 훈련장 운영
이달말 운항 대형기 'A330-300' 훈련 시설도 갖춰
입력 : 2022-03-17 15:33:48 수정 : 2022-03-17 15:33:48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좌석 선반 위 노트북, 휴대수하물 선반, 화장실 휴지통. 항공기 기내에서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들이다. 항공사들은 기내 어디든 불이 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승무원들에게 상황 장소별로 불을 끄는 훈련도 시켜야한다.
 
국내에는 실제 불을 활용한 기내 화재진압 훈련을 할 수 있는 항공사가 단 한 곳 있다. 바로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 항공훈련센터 내 A380-300 훈련 시설.(사진=황준익 기자)
 
17일 방문한 티웨이 항공훈련센터는 2020년 5월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약 1600평 규모로 구축됐다. 모든 훈련은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B737-800 기내와 동일한 환경에서 이뤄진다. 특히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구역에 실제로 연기와 불이 발생하는 모의 기내 화재 훈련 시설을 도입했다.
 
노트북과 좌석 등 모든 장비는 반복 훈련이 가능하도록 금속으로 돼 있다. 선반 위에 있는 노트북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발생시키니 실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 연출됐다. 승무원은 기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할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박현우 객실훈련팀 교관은 "기내에서 화재 빈도가 높은 5곳을 선정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훈련을 할 때는 실제처럼 방독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우 교관이 화재진압실습실에서 노트북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사진=황준익 기자)
 
바다 등 비상착륙시 승객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위한 비상탈출실습실도 갖춰져 있다. 티웨이항공 주력 기종인 보잉 B737-800과 동일한 기내를 구축, 4개의 비상구를 통해 슬라이드를 펴고 이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이 가능하다.
 
기내 창문에는 LCD 화면을 설치하고 버추얼 슬라이드 시스템을 통해 주야간, 이착륙, 날씨 변화, 감압 등 폭넓은 상황을 연출해 훈련할 수도 있다. 창문의 금으로 인한 감압 상황을 연출하자 자욱한 연기와 함께 선반에서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부터 운항에 들어가는 대형기 에어버스 A330-300의 비상탈출 및 도어 훈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객실승무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330-300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사진=황준익 기자)
 
이날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A330-300은 에어버스사의 베스트셀러 대형기다.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 등 총 347석이다. 비즈니스의 경우 165도 좌석 기울기가 가능한 플랫베드 좌석을 적용했다.
 
이코노미는 앞뒤 좌석 간격을 32인치(81cm)로 기존 B737-800(29인치) 대비 넓다. 실제 앉아보니 레그룸이 넉넉해 장시간 여행에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와 제휴를 통해 10일 이용권도 제공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코노미 좌석 배열도 기존 3-3-3에서 2-4-2로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를 도입한다. 이달 말 김포-제주 노선에 A330-300을 투입하고 향후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 동유럽(크로아티아) 등 기존 저비용항공사(LCC)가 다니지 않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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