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4파전…한목소리로 "단결"
"검찰공화국으로부터 문재인·이재명 지키자"
입력 : 2022-03-24 16:52:49 수정 : 2022-03-24 16:52:49
24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2차 투표에 오른 후보 의원들과 선관위원장. 사진 왼쪽부터 최강욱·이원욱 후보, 김영주 선관위원장, 박광온·박홍근 후보.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2차 투표에 올라간 4명의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단결을 강조했다. 아울러 5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정부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자고 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3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1차 투표 결과, 박홍근·최강욱·이원욱·박광온 의원(정견 발표순)이 2차 투표에 올라갔다. 후보들은 당 안팎에서 우려하는 계파 갈등과 분열을 의식한 듯 한목소리로 단결을 위해 자신에게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문재인정부 개혁입법 과제를 완수하는 동시에 윤석열정부에 맞설 적임자임도 주장했다. 
 
추첨을 통해 정견 발표 첫 순서로 단상에 오른 박홍근 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단결을 새 출발의 기본 전제로 삼아야 한다"며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로, 하나로 뭉쳐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을지로위원장 등 자신의 경험과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정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첫해 3기 원내대표는 중요한 책무를 안았다"며 "독선과 부정부패에 강하게 맞서고, 정략적 반대는 일삼지 않겠다. 국익을 위한 국정에는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2차 투표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한 최강욱 의원 역시 정견 발표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저를 감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국민이 요구한 개혁세력, 민주세력의 통합이 완성되지 않았냐"며 "이것이 민주당의 건강성과 역사를 이끌어 온 동력을 입증하는 사례라 감히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단합된 힘으로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 반드시 해결할 의무이자 숙제"라며 "집권세력이 이루고자 하는 무모한 목표가 민주주의와 합법 절차에 따라 이룰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의 독선과 오만으로 흔들 수 없는 강고한 원칙이라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당의 단결과 함께 '계파 대리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변화와 혁신만이 민주당을 되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의 단결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공화국을 막아야 한다"며 "계파 대리전, '명낙대전' 등 이런 보수언론이 만든 가슴 아픈 단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탕평을 원칙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패스트트랙·국회법 개정, 위원회 심사시간 감축 등을 차기 업무로 제안했다. 
 
마지막 정견 발표 단상에 오른 박광온 의원은 "우리는 지금 온전한 하나인가 아니면 불안한 반쪽인가"라며 "단결해야 한다. 단결하지 않으면 개혁도, 민생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권이 검찰공화국으로 치닫고 정치보복 수사로 우리를 공격할 때 당이 갈라졌다면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겠나.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고문을 무슨 수로 어떻게 지키겠나"라며 "단결하면 지킬 수 있다. 제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문재인정부 정책을 제대로 계승하며 당내 민주주의도 되살리겠다고 했다. 그 방안으로 소규모 사전 의총과 원내대표단·초선의원 토론 등을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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