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동연, 경기지사 출사표…이재명 등판 불가피
"경기도가 바뀌어야 대한민국 바뀐다…변화 중심 만들 것"
판커진 민주당 경선… 최종 후보 선출되면 이재명 등판 예상
입력 : 2022-03-31 11:58:38 수정 : 2022-03-31 22:33:47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체 인구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도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 자연보전지역과 인구밀집지역,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경기도의 미래 비전, 그 실현을 위한 콘텐츠로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며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제게 기회를 열어준 곳, 이제는 제가 헌신해야 할 곳"이라고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미래대비 △민생안정 △평화공존 △균형발전 △정치교체의 5가지 변화를 통해 경기도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보다 인구가 4백만이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큰 경기지사가 국무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다"고 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임한 만큼 자신이 경기도정을 제대로 살필 살림꾼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과 행정 리더십 모두가 필요하다"며 "저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민주당 내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예정인 사람은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안민석 의원까지 총 4명이다. 여기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후보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민주당과 합당 선언한 만큼 절차를 마무리하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는 당규에 규정된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으로 선출된다.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 외부 인사가 경선에 뛰어들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2010년 경기지사 모델(민주당 김진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간 후보단일화)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민주당 경선부터 참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세부적으로 룰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원론적으로 저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온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당에 들어왔을 때 공정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경선 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대표는 대선 기간 후보에서 사퇴한 뒤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이 고문도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고문은 직전 경기지사로, 이번 대선에서 안방 프리미엄을 톡톡히 봤다. 이 고문은 경기도에서 윤석열 당선인보다 5%포인트가량 앞섰다.
 
이 고문이 행정을 이끌었던 지역이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한 이 고문의 측근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이 고문이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이 이 고문 측의 김 대표 지원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김 대표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긴밀히 소통한 인연이 있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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