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카베요 "불안과 정신 건강 솔직하게 풀어냈어요"
3집 '파밀리아'로 돌아와…NME·롤링스톤 높은 평점
"새 앨범 주제는 상호의존"…타이틀곡 'Psychofreak'
입력 : 2022-04-14 16:32:12 수정 : 2022-04-14 16:54:0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메가 히트곡 '아바나(Habana)'로 유명한 세계적인 팝스타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가 세 번째 정규 앨범 'Familia'로 돌아왔다.
 
14일 서면으로 만난 카베요는 "상호의존이라는 주제에 가까운 앨범"이라며 "현재의 제 자신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5인조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멤버였던 카밀라 카베요는 2017년 싱글 '아바나(Havana)'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정규 1집으로 세계 대중 음악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아바나'로 RIAA 다이아몬드 인증과 함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3관왕,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올해의 비디오' 상 수상 등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인기곡 'Señorita' 역시 빌보드 차트 1위, 빌보드 뮤직 어워드 '탑 컬레버레이션' 상,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션 등에 올랐다.
 
카밀라 카베요. 사진=소니뮤직코리아
 
앞서 지난 7일에는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협업한 선공개곡 'Bam Bam'을 발표했다.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가 통통 튀기면서 곡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라틴 계열 멜로디, 카베요와 시런의 밝은 목소리가 교차되며 귀에 확확 감기는 팝 스타일 곡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조 등 세계적인 팝스타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한 리키 리드, 라틴음악계에서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체체 알라라, 멕시코 출신 라틴음악 작곡가 에드가르 바레라 등이 작곡을 맡았다. 시런과 카베요, 리드는 함께 작사를 했다.
 
카베요는 에드 시런이 2019년 발표한 음반('No.6 Collaborations Project') 내 수록곡 'South of the Boarder'에서도 합을 맞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너무 좋아해요. 'South of the Boarder' 땐 제가 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면, 이번에는 그가 제 세상으로 넘어와 저희 스태프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스페인어로 쓴 가사를 불러야 했어요. 그는 항상 스튜디오에 올 때마다 가사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롤 가져왔어요. 이미 제가 맘에 들어하는 가사가 있었지만 그의 직감을 믿고 그를 따랐죠. 그가 맞았어요."
 
카밀라 카베요와 에드시런 첫 'Bam Bam' 라이브 공연 모습. 사진=ITV 공식 유튜브 페이지
 
타이틀곡 'Psychofreak'에는 배우 윌 스미스 딸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윌로 스미스가 피쳐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최근 유행하는 PB R&B 풍 리듬에 라틴 팝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두 아티스트는 불안과 정신 건강에 대한 가사를 전한다.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고, 어디가 고장난 것 같고, 타인과 동떨어진 것 같은 기분에 관한 이야기에요. 우리 둘 다 이런 부분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거든요. 정신적으로 괴롭고 힘들 때 괜찮은 척,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저희가 함께 작업하기 완벽한 곡이었죠."
 
카베요는 "내게 자기관리(Self-Care)는 정신과 치료 혹은 자연에서의 휴식,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긴장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자기 관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수록곡 'Hasta Los Dientes'에서 아르헨티나 가수 마리아 베세라와 협업한 것과 관련해선 "J. Balvin의 노래 'Qué Más Pues'에서 마리아 파트를 감명 깊게 들었다.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이 저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밀라 카베요 정규 3집 'FAMILIA' 음반 커버. 사진=소니뮤직코리아
 
이번 음반 수록곡 'Buena Vida'에는 그의 친아버지가 가창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날 중 하나였어요. 아버지는 너무 긴장이 많이 된다고 녹음 전에 테킬라 3잔을 마셨죠. 우리는 같이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아버지가 그 파트를 즉흥으로 부르셨는데 정말 멋지게 소화해 내셨어요. 그날 방금 하신 것처럼 저도 음악을 만든다고 설명드렸죠."
 
그는 "아버지는 노래방 가서 줄곧 스트레스를 푸셨고, 할머니는 볼레로 음악의 믹스테이프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곤 하셨다"며 "가족들의 영향으로 지금 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가족의 새로운 면도 발견하게 됐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1달 이상을 쉬었어요. 가족끼리 워낙 가까워서 자주 만나는 편이지만 그 기간동안 서로에게 더욱 각별해진 것 같아요. 집에서 머무르면서 영화도 보고, 여동생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녀의 친구들을 알아가고, 제 애완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어요. 그 시간들이 벌써 그립네요."
 
음반 커버에는 사촌 카로(Caro)의 모습도 담았다.
 
"카로 엄마와 저는 어릴 때 쿠바에서 함께 자랐어요. 그녀가 미국으로 이민을 왔을 때 우리는 더 가까워졌고, 이번 펜데믹 기간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욱 각별해졌죠. 카로가 앨범 커버를 촬영하는 동안 다양한 옷을 입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했는데, 특히 제가 입은 옷을 따라 입고 싶어 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앨범 커버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사진작가인 세바스찬이 카로에게 뛰어가서 카밀라에게 안겨보라고 했고 그 때 찍힌 사진이 앨범 커버 이미지가 됐어요."
 
세계 대중음악 평단에서는 높은 평점을 주며 주목하고 있다. NME, 롤링스톤, 더가디언, 올뮤직은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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