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신 '튀르키예'로 국명 바뀐다
에르도안 대통령 "튀르키예, 우리 문화와 문명 가치를 표현한 단어"
입력 : 2022-06-03 00:12:08 수정 : 2022-06-03 00:12:08
(사진=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은 터키가 요청한 테러리스트 인도를 거부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인 무장세력의 인도를 스웨덴에 요청했으나 스웨덴 정부는 이를 기각했다. 2022.5.19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의 국명을 '튀르키예'로 변경 요청했고 유엔이 이를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외신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명을 터키(Turkey) 대신 튀르키예(Türkiye)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는 우리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며 "국가 기관의 공식 문서 교환 시 국명을 튀르키예로 통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튀르키예'는 '튀르크인의 땅'이란 뜻으로 터키인의 문화를 잘 표현한 단어로 평가받는다. 또한 '튀르크' 역시 '용감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반면 기존 '터키'는 영어권에서 '겁쟁이', '칠면조', '실패자' 등 비교적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명 변경에 속도를 냈던 이유로 풀이된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일 유엔에 국명 변경을 정식 요청하는 문서를 보냈으며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국명 변경은 서한을 받은 시점부터 효력을 갖는다"고 답하며 국명 '튀르키예'를 공식 승인했다.
 
한편 국명을 현지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다른 국가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9년 서구권에서 주로 쓰이던 '홀란드' 대신 '네덜란드'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또한 지명을 현지 표기에 따라줄 것을 요청하여 '키예프' 대신 '키이우', '크림반도' 대신 '크름반도' 등으로 바꿔서 사용 중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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