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잠실 아파트값이 심상찮다…급매물로 수억원 '뚝'
송파구 아파트값 0.01% 하락…강남3구 중 유일한 하락세
규제 여파 아파트값 하락세…"파크리오 리센츠 가격 역전"
"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집주인 가격 내리거나 매물 거둬가"
입력 : 2022-06-17 08:00:00 수정 : 2022-06-17 08:00:00
잠실동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호가도 시세보다 1억~2억원가량 내려와 있는 상황으로 거래도 급매물 위주로 보통 한달에서 빠르면 2주 안에 나가고 있어요."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5번출구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 내에서도 50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해 있는 잠실동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잠실동 인근에 자리한 공인중개소에는 '급매물 다량 확보'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인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파가 크다는 설명이다. 잠실동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송파구 내에서도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신천동은 규제지역이 아니다"며 "원래 잠실동 리센츠가 신천동 파크리오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잠실동은 하락세를 보이고 신천동은 상승세를 보이며 아파트값도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최근 잠실동에 자리한 리센츠와 엘스, 트리지움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리센츠 30평형의 경우 시세는 26억원 정도이지만 호가는 24억원대에 나오고 있으며 트리지움 30평형도 비싼 물건의 경우 23억원에도 나오지만 21억원에서 22억원선에서 급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급매물이라도 저층일수록 가격 격차가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엘스 25평형의 경우 16층은 19억원에 나온 반면 2층은 18억원에 나와 있다"며 "33평 같은 경우에는 1층 매물 호가가 22억5000만원으로 같은 평형대 급매물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잠실동 대단지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송파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비교적 아파트값이 하락하지 않는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3구 중에서도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됨에 따라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2020년 6월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이후 잠실동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장된 김에 매물을 거둬가는 집주인들이 있는가 하면 빨리 거래하기 위해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집주인이 있다는 것이다.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며 시장에서 반응이 두가지로 갈렸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연장됐으니 보류하겠다며 물건을 거둬가는가 하면 빨리 갈아타기 위해 조금 더 저렴하게 내놓으신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원래 19억원에 나왔던 매물이 18억원으로 내려가는가 하면 잘하면 22억5000만원까지 해주겠다는 매물이 있었는데 집주인분이 아예 22억원으로 가격을 더 내렸다"며 "12평의 경우 원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재지정되며 새롭게 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오늘만 매물 4~5건이 보류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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