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출 첫 7천억 달러에도…무역수지 적자 전망
무협 보고서, 수출 7039억·수입 7185억 예상
반도체·석화 등 실적 견인…선박 21% 감소
입력 : 2022-06-21 11:00:00 수정 : 2022-06-21 16:46:3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 무역수지는 147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유 도입 단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수입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악화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의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월~5월 기준 원유, 천연가스, 석탄, 석유 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은 총수입의 27.6%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1410억달러의 실적이 전망된다.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은 9.6% 증가한 604억달러, 석유 제품은 50.5% 증가한 57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난에도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1.1% 늘어난 516억달러 수출이 전망된다. 
 
철강은 지난해 글로벌 수요 확대로 단가가 급등해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수출이 28.3% 증가했지만,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국내 수급도 여유롭지 못해 일부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전년보다 12.2% 하락해 연간으로는 6.0% 늘어난 386억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보다 21.9% 감소한 180억달러로 예측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인도 예정 물량이 크게 줄고, 특히 러시아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LNG·FSU(Floating Storage Unit: 저장 설비) 선박의 인도 차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삼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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