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이동 안 해"…지난해 입국·출국 역대 최대폭 감소
2021년 국제이동자 88만7000명…전년비 34만명 줄어
"코로나19 확산 영향…지난해에 이어 감소폭 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6만6000명 순유출
입력 : 2022-07-14 12:00:00 수정 : 2022-07-14 12:00:00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자기가 사는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90일 넘게 머무른 국제이동자가 지난해 8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4만7000명 줄어든 규모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유행으로 각 국가에서 외국인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총8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이동자는 상주 국가를 90일 넘게 떠난 입국자와 출국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제이동자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국자는 41만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6만3000명(39.0%) 감소했다. 출국자는 47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8만4000명(15%) 줄었다. 전체적으로 국제이동자는 총 8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4만7000명(28.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국가에서 외국인의 입국제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제이동자 수는 2020년에도 16% 가까이 감소했고 이번에도 28.1%로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굉장히 컸다"고 설명했다.
 
이동 양상을 보면 6만6000명이 순유출됐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 된 것이다. 노형준 과장은 "외국인의 경우 작년부터 순유출을 보였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외국으로 유학간 자국민, 귀국 계획이 있던 우리 국민 등이 조기귀국을 하며 내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고 전체적으로 순유입을 보였다"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 자국민 입국이 증가한 영향이 2021년에 사라지면서 2021년에는 순유출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1년 내국인 입국은 전년 대비 25만명(56.9%) 줄었고 출국은 1만4000명(7.2%) 늘었다. 이에 반해 외국인 입국은 1만3000명(5.4%), 출국은 9만8000명(27.2%)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외국인 입국은 중국(9만5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7000명)이 전체 외국인 입국의 58.6%를 차지했다. 외국인 출국은 중국(11만7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6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출국의 57.0%를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0년 6000명 순유출에서 2021년 2000명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노형준 과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취업 관련해서 우리나라로 2021년도에 입국하는 입국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우즈베키스탄 입국자를 체류자격별로 보면 취업이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영주·결혼이민 17.4%, 재외동포 17.3%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 입국자를 체류자격별로 보면 취업이 30.4%로 가장많았다. 뒤를 이어 유학·일반연수 28.8%, 재외동포 15.1% 등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총8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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