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으로" 아베 총격범, 편지 통해 밝힌 살해 이유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인쇄된 편지
입력 : 2022-07-18 14:02:00 수정 : 2022-07-18 14:02:00
(사진=트위터 캡처) 아베 전 총리를 향해 총을 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 중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를 비판하는 한 블로거에게 살인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가 통일교 비판 블로거에게 아베 살인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편지에서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나와 통일교의 인연을 설명한다"며 “어머니의 과도한 헌금으로 파산하여 집안이 풍비박산 났으며 나의 10대가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가)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며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 옹호자 중 한 명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의 죽임이 불러올 정치적 의미와 결과 등을 생각할 여유가 나에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해당 편지가 A4 용지 한 장 분량이며, 자필이 아닌 인쇄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담당 경찰은 이 편지를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통일교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며 통일교 간부를 살해하려 접근했으나 어려워지자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수사 관계자는 "결과가 너무 비약적"이라며 "범행 당시의 정신 상태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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