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당위원장 출마…"영남 민주당 복원"
전열 재정비로 차기 총선 도약 다짐…"당원이 주인인 경남도당 실현"
입력 : 2022-07-27 10:21:01 수정 : 2022-07-27 10:21:0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경남도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남을 맡아 차기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의 부활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복안이다. 공 들였던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도 꿈꾼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속절 없이 패했던 경남은 과거 경남지사이자 대선후보였던 김두관이라는 거물을 맞아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김 의원은 27일 배포한 경남도당위원장 출마선언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을 비롯한 영남 민주당 복원이 당 차원에서는 더욱 크고 시급한 과제”라며 “당 지도부로 역할을 하는 것보다 경남의 당원조직, 지역위원회와 도당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영남에서의 민주당 복원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8·28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도전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경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영남에서 민주당의 당세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광역·기초단체장 전체를 국민의힘에 내줬고, 경남도 남해군수 하나만 어렵게 수성했다. 이조차 남해 출신 김 의원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울산의 경우 진보당 단체장이 한 명 배출됐지만 민주당 단체장은 없다. 광역의원 경우에도 부산에서는 선출직 없이 비례만 2석, 울산도 비례만 1석, 경남에서는 선출직 2석을 포함해 총 4석에 불과하다. 과거 지역주의로 회귀했다는 평가 속에 민주당으로서는 이대로면 2년 후 총선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  
 
김 의원은 이 같은 현실을 의식해 경남에서 당의 뿌리를 재건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 김 의원은 “혁신 도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도당을 건설하겠다”며 출마선언문을 통해 △풀뿌리 정당 민주주의 토대 구축 및 실천 △투명하고 민주적인 도당 행정 △당원의 자발성과 행동력 제고 △지역인재의 발굴과 교육을 통한 재생산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당직 인선시 당원 참여 인준, 대의원, 상무위원회, 지역위원장 회의 등 의사결정 조직강화, 권리당원 참여 모임 활성화 및 지원, 취약한 도당 재정의 확대와 도당 업무공간 확장 이전, 도당 인력 보완 및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시도당은 누가 위원장이 되어도 형식적으로 일해도 되는 조직으로 평가되어왔다”며 “당원과 시민보다는 중앙당의 지시만 이행하는 관료주의와 무기력증에 노출된 도당을 개혁하고 과감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남도당위원장에는 박준호 전 경남도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어 김 의원과 함께 2인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경남도당위원장은 오는 10~12일 온라인 투표와 13일 현장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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