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상승폭 둔화…실적하향·밸류에이션 확대에 '유의'
코스피 단기 2450~2580포인트 전망
피크아웃 기대감에도 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미국 7월 소매판매 및 유통기업 실적에 주목
입력 : 2022-08-16 06:00:00 수정 : 2022-08-16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7월 소비자 물가 발표 이후 9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재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통업체 등 개별기업의 실적발표와 증시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50~2580포인트로 전망된다. 미국 견조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 기대감이 증시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에 그치며 6월(9.1%)보다 물가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7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지난 6월 수치와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9월 미국 FOMC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금리 인상 전망도 ‘자이언트스텝’에서 ‘빅스텝’으로 보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정점이 지났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 물가를 끌어올렸던 에너지와 가격 오름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임대료와 임금 등은 여전히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고, 연준도 피크아웃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로 증시 반등 구간이 연장될 수 있다”면서도 “낙관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유입된 것과는 별개로 12월 FOMC의 금리 전망은 기존과 같은 3.75에 머물고 있어 낙관이 과한 상승을 유발할 경우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별들의 기업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 하향 조정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확인될 경우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월마트 등 미국 소비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 보다 낮게 발표됐지만,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재차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관련된 기업의 실적이 재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확대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은 경기소비재 내 유통 등인데, 이들 기업의 어닝쇼크, 향후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등이 나타난다면 미국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낙폭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 선행지수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지수 상승은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코스피 2600포인트 이상의 추가 상승 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는 미국 7월 소매판매(17일)과 FOMC 의사록 공개(18일) 등이 있다. 최근 미국 비농가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는데 만약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될 경우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할 수 있다.
 
밴쿠버 푸드뱅크 직원들이 식료품을 판매대에 채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