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원장 사의…"남아 있는 게 후배들에게 부담"
"후보자 만류 있었지만…자유로이 지휘하시는 게 맞아"
입력 : 2022-08-22 11:50:45 수정 : 2022-08-22 11:50:4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가 지난 18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나온 고위 검찰간부의 첫 사의 표명이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여 원장은 22일 오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 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제 후배들한테 기회를 더 줘야 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 "차장(이 후보자) 만류는 있으셨지만 오히려 (남아 있는 것이) 더 부담이 안 되겠나 생각했다"며 "후배들이 다 능력이 있으시고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 자유롭게 지휘권을 행사하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여 원장과 이 후보자,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등 4명을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여 원장은 후보자들 중 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다.
 
여 원장과 가까운 검찰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지금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과 관련해 '정치권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가'를 두고 많이 고민해왔다고 한다.  
 
여 원장은 특별수사에 관한 한 검찰의 상징적 인물이다. 2003년 굿모닝시티 사건,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4대강 비자금 사건, 동양그룹 사기성 CP사건 등 당대의 여러 굵직굴직한 권력비리와 기업범죄를 수사해왔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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