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과 시진핑, 이번 회담서 우크라 전쟁 관련 논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15일 양자회담
입력 : 2022-09-14 13:30:53 수정 : 2022-09-14 13:30:53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로이터는 양자 의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는 그의 방문을 비판하며 중국과 단결된 입장을 보여왔다.
 
이어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라며 "다가올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샤코프 보좌관은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은 특별히 중요하다"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 내에서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전날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영도로 양국 관계가 시종일관 정확한 궤도를 따라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중국은 러시아와 높은 수준의 협력을 통해 양국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고 국제질서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은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 만나 그의 리더십을 극찬하는 등, 최근 양국 고위층들은 서방 제재에 맞선 중·러 협력을 강조해왔다.
 
이에 서방 전문가들은 오는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무제한적 협력'을 강화하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지 및 러시아와의 유대에 관해 명확히 우려를 표해 왔다"라며 양국 간 유대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14일~16일로 예정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 일정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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