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호한 '2024 재선' 도전 답변 "두고봐야"
입력 : 2022-09-20 11:01:03 수정 : 2022-09-20 11:01:03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고 봐야 한다"며 오는 2024년 대선 때 재선에 나설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CBS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말한 대로 내 의도는 출마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확고한 결정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종류의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내가 할 일을 하다가 다음 선거 뒤에 알맞은 시간에, 내년으로 접어들 때 무엇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 방송은 "이런 질문에는 정확히 대답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번 답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방침을 밝힐 경우 선거자금법상 기부자 명단과 기부 한도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급하게 이같은 정보를 내보일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로 인해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차세대 연결 후보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후 재선 도전 시 미국 나이로 81세다.
 
당시 2020년 3월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나는 스스로를 다리(bridge)로 본다"면서 "내 뒤에 서 있는 지도자들은 이 나라의 미래"라고 여러차례 말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대통령 수행 능력에 대해선 "충분히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에 대해 여지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은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하면 11월 중간선거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면서 "바이든이 출마 안 하면 출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뉴섬 주지사 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도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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