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카페·식당 돌며 무더기 징집
병사들 전사 소식에 반전 여론 확산
입력 : 2022-10-17 12:41:30 수정 : 2022-10-17 12:41:30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는 러시아 예비군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이후 러시아 경찰이 모스크바 시내에서 예비군 동원령 대상 연령대의 노숙자와 직장인 등을 무더기 징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한 건설사 기숙사를 급습해 노동자 200여 명을 끌고 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아파트 로비를 감시하거나 사무실 건물, 호스텔을 급습하는 등 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징집 영장을 발부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카페와 식당 출구를 봉쇄한 뒤 징집 대상자를 수색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원령 발동 후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징집됐다며 징집 절차가 2주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강경파들은 추가 징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강제 징집이 전쟁 반대 여론을 촉발,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어 동원령 이후 징집된 병사들의 전사 소식이 들려오고 이들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반전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통합당의 고위 당직자인 안드레이 클리샤스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징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불법적인 징집이 이뤄지는 현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이웃 국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동원령 발령 후 지금까지 30만 명 이상의 남성과 그 가족이 러시아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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