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사령관 "우크라에서 고전 중, 어려운 결정 할지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 쓸 것"
입력 : 2022-10-19 13:29:20 수정 : 2022-10-19 13:29:20
(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가 상황에 따라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로시야 24'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라며 "(헤르손 점령지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달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점령지를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상황이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패잔병 추격 부대를 운용하는 등 예비군 동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우리는 병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적을 막으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은 앞으로도 적시에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르손에서 추가 계획은 앞으로 군사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헤르손 보급로가 포격으로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마저 폭발해 점령군의 전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언급한 '어려운 결정'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군인과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발언을 감안하면 헤르손에서 전면 대피령 혹은 전략적 후퇴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주민들에게 크림반도를 비롯한 러시아 영토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러시아도 피란민에게 거주지를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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