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고 수습 최선" 야 "초당적 협력"…나란히 긴급회의(종합)
정진석 "정부, 현장 수습 만전 기해야"·이재명 "수습이 먼저"
소속 의원들에 체육활동·SNS 금지령…혹시 모를 후폭풍 대비
입력 : 2022-10-30 11:54:12 수정 : 2022-10-30 13:28:18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는 30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관련해 나란히 애도를 표하고, 긴급 회의를 주재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 주시고 만전을 기해달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불요불급한 행정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과 사고 수습에 지장이 안 되도록 할 것"이라며 "경찰은 사망자 지문 확보 등으로 신원 파악을 우선해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고 다친 분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제6차 고위 당정협의회는 취소됐다. 대신 국민의힘은 긴급 비대위 회의를 소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긴급 안내문을 통해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들은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고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은 어떠한 것을 제쳐 두고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먼저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 말씀드린다. 부상자들도 치유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말하는 과정에서 "죄송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습과 피해자 가족의 치유·위로에 집중할 때"라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 말씀드리고,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며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축제성 주관 행사의 전면 취소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원님을 비롯한 소속 지방위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대표는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께는 깊은 위로를 전하며, 부상 당하신 분들도 속히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답답해하시는 국민들이 많다. 도대체 뭘 놓쳤고, 뭘 고쳐야 하는지 안전대책 미비점도 파악해야 한다"며 "정부는 조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원인 규명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치는 등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82명 가운데 중상자는 19명(경상자 63명)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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