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외
입력 : 2022-11-02 15:04:42 수정 : 2022-11-02 15:04:4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허무를 헤쳐가는 법을 나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이미 탈진 상태거나 불신으로 가득 찬 이들을 위한 ‘쉬어가기’다. 윌리엄 모리스가 주장하는 예술을 통한 구원, 권태를 견디는 시시포스의 반복된 노동, 장자의 슬픔을 극복하는 관점의 전환을 나눈다. 저자가 허무에 대해 생각한 계기는 북송시대 문장가 조식의 ‘적벽부’였다. 죽음 앞에서 짧고 덧없는 생을 깨닫는 시 내용을 시작으로 허무를 이길 방법을 나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영화로 재일 한국인의 아픈 역사를 그려낸 영화감독 양영희가 낸 산문집. 세 오빠를 북에 떠나 보내야 했던 상실감과 트라우마를 원동력 삼아 가족 이야기를 캠코더에 담은 신작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에 맞춰 냈다. 산문집에서는 가족의 삶을 끈질기게 응시해온 기억을 글로 적어내려 간다. 비극적 현대사 위 애달픈 가족의 서사가 그 자체로 재일한국인의 역사를 위한 자료집이다. 박찬욱 감독이 추천사를 썼다. “양영희는 가족이야기를 계속 우려먹고 우리는 계속 곱씹어야 합니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양영희 지음|인예니 옮김|마음산책 펴냄
 
18년 동안 3만 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방송 진행인 이금희씨의 책이다. 말하기는 테크닉보다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다. 또 높고 빠르게 말을 하면 발랄하게 보이지만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잘 훈련된 앵커들 역시 의외로 낮고 천천히 말을 한다고 그는 말한다. ‘PT를 잘하려면 같은 곡 1만 번 연습하는 뮤지컬 배우처럼 되라’거나 ‘말에 힘을 주려면 문장 대신 3단어로 추려 압축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노하우도 건넨다.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전 세계 부 축적에 관심 있는 이들은 이 책을 찢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저자 조셉 머피는 “잠재의식 훈련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부자다’라고 반복해 확언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부자가 된 상황을 상상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외부 환경이 아닌 먼저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2000년대 후반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시크릿’ 열풍도 생각난다. ‘경제계의 시크릿’이다.
 
 
조셉 머피 부의 초월자
조셉 머피 지음|조율리 옮김|다산북스 펴냄
 
살인적인 방세와 높은 물가의 영국 런던에서 살던 저자는 어느 날 ‘돈을 쓰지 않고 살겠다’는 결심에 나선다. 문득 삶이 노동과 소비의 굴레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급자족이 원칙인 웨일스의 유기농 농장 ‘올드 채플 팜’을 찾아나서면서부터 ‘0원 계획’이 시작된다. 남서부 서머싯의 친환경 공동체 팅커스 버블, 자전거 도시 브리스틀의 자전거 수리 전문 카페 ‘롤 포더 소울’ 등을 거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무소비는 때론 삶을 돌아보게 한다.
 
 
0원으로 사는 삶
박정미 지음|들녘 펴냄
 
오프라 윈프리 멘토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마사 벡은 인생 중반 갑자기 찾아온 불안과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 단테 ‘신곡’을 추천한다. 왜 단테 ‘신곡’일까. ‘신곡’은 한 남자가 지옥부터 천국까지 한 단계식 모든 과정을 거치며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특히 지옥에 빠질 때 남자는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직면하고 고통의 원인을 찾아간다. 그 속에서 내면의 자유를 발견한다. 주변 사회와 환경 영향을 받는 오늘날 현대인의 내면 사색과 본질을 찾도록 돕는 책이다.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마사 벡 지음|박여진 옮김|더퀘스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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