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3분기 기준 매출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7.6% 감소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3분기 기준 역대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하이브(352820)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44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6% 늘었다고 공시했다. 공연 매출과 굿즈 판매,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앨범 매출은 12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공연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무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72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출연료, 매니지먼트 매출은 298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MD(굿즈 상품)·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을 아우른 간접 참여형 매출은 2393억원으로 34.7% 늘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투어가 재개된 영향"이라며 "직접 참여형 매출도 늘었지만,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세븐틴(리패키지 음반)과 엔하이픈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신예 뉴진스가 58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효과도 컸다. 이 CFO는 "공연 부문에선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가 반영됐다. 공연 대부분이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내년에는 더욱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관중을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뉴진스는 앨범 외에도 패션과 뷰티 등 다양한 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순이익은 949억원으로 9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작년 대비 7.6% 감소했다.

 

신인 데뷔 등에 따른 비용 선반영으로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CFO는 "지난 7월 방영된 일본 현지 신인 앤팀(&TEAM)의 오디션 방송 제작 원가 반영 영향"이라며 "12월 데뷔를 앞두고 비용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모로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같은 아티스트의 첫 콘서트로 원가율이 상승했다. 이들의 북미 투어는 데뷔 후 처음이라 공연장 크기를 보수적으로 계획하면서 좌석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 공연에선 회차 당 관객 수를 2배 이상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CFO는 "올해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은 60~65% 사이"라며 "이타카 홀딩스를 포함한 다른 아티스트 비중은 35%~40%를 차지한다. 뉴진스·르세라핌은 올해와 비교해 내년 100% 이상 성장이 목표다. 다른 아티스트들도 30~5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사진=빅히트뮤직

 

하이브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는 2025년을 희망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로드맵도 발표했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다양한 기능의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인더섬' 등 게임 라인업 확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기술을 활용한 '수퍼톤(Supertone)'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멀티 레이블 전략을 더욱 확장하는 차원에서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JV)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하이브 측은 "검토 대상은 레이블과 매니지먼트 회사 등 음악 IP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신사업과 연관된 기술기업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 CEO는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검토 중"이라며 "2023년 초에는 주주환원책과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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