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ESG②)폐페트병이 유니폼으로, 친환경 새옷입다
환경오염 주범에서 '친환경'쇄신으로…지속가능경영 드라이브
롯데·현대백화점 유니폼 도입…앞치마·가방 등 다양화 시도
입력 : 2022-11-07 06:00:00 수정 : 2022-11-07 08:09:4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페트병이 친환경으로 변신하고 있다. 반환경의 대명사였던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유니폼이나 앞치마, 가방 등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친환경 활동을 늘릴수록 브랜드도 높아지고 회사 이미지가 각인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극적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을 입은 유니폼 제작에 힘을 쏟고있다. 기능을 개선한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친환경'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기능을 개선한 유니폼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유니폼을 디자인·기능을 개선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여러 차례의 품평회 등을 거쳐 약 4년 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다. 이번 유니폼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1년간의 시간을 걸쳐 준비했다. 고객들을 직접 응대하는 MVG 라운지, VIP 바, 안내 데스크, 발렛라운지 등 15개 직군 1만 1000여 명의 직원들이 착용할 예정이다.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 활용한 원단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리젠’을 각 직군별 아우터와 가방 등 다양한 품목에 적용했다. 약 16만 개에 달하는 페트병을 사용하여 2만 여벌의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원단보다 더욱 견고하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여러 차례의 품평회 등을 거쳐 약 4년 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다. 약 16만 개에 달하는 페트병을 사용하여 2만 여벌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역시 이달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유니폼인 앞치마를 전국 직영점 매장에 도입했다. 앞치마는 롯데케미칼,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원단은 유색·인쇄·오염된 페트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번 재활용해도 품질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앞서 롯데GRS는 ESG 친환경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전국 직영점에도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도입했다.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등이 입는 앞치마와 가운을 모두 친환경 유니폼으로 대체하며 지속가능경영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친환경 유니폼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사용해 제작됐다. 단체급식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약 3000여 명에게 3~5벌씩 총 1만 2000여 벌을 제공한 것이다. 새 유니폼은 영양사용 가운과 조리사·조리원 등이 입는 앞치마로 구분되며, 영양사 가운과 앞치마 한 벌당 폐페트병은 각각 16개와 14개가 사용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친환경 유니폼 도입을 위해 폐페트병 18만여 개가 사용되며, 회사 측은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약 1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627그루를 심는 것과도 맞먹는 효과"라며 "유니폼 생산 과정에서 남게 되는 자투리원단의 경우 앞치마·에코백 등 ‘업사이클 굿즈’를 만들어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등에서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도입했다.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등이 입는 앞치마와 가운을 모두 친환경 유니폼으로 대체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풀무원식품도 지난 7월부터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유니폼 5400여 벌을 전전국 대형마트 현장 근무자들과 풀무원식품 가맹점 근무자 약 4000여 명에게 근무복으로 지급했다. 하반기에도 겨울 점퍼 1500여 벌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 9월 500ml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해 만들 수 있는 가방을 제작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 고객 1000명에 선물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만큼 자원 선순환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친환경 활동이 돋보이는 만큼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이라며 "향후에도 유니폼 등 유통업계에서 친환경을 내세우는 데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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