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 "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혐오 표현 증가"
머스크 "혐오 표현 대폭 줄어들었다" 주장
입력 : 2022-11-12 12:49:34 수정 : 2022-11-12 12:49:34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트위터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인수된 가운데 혐오 표현이 포함된 트윗 건수가 증가했다고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가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CCDH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누리꾼들의 게시글(트윗+리트윗)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인종 비하어인 'n**ger'를 포함한 게시글이 3배 수준인 2만6228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표현인 'tra**y'는 3만3926건(53%),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욕설 'fa**ot'은 2만1903건(39%) 늘었다.
 
유대인에 대한 혐오 표현인 'k*ke'는 2598건(23%) 증가한 가운데 라틴아메리카 출신 등 유색인종을 지칭하는 혐오 표현인 'w*g'은 1256건(62%) 늘었으며, 특히 스페인·이탈리아 출신 사람에 대한 혐오 표현인 'sp*c'는 935건(67%)으로 증가 비율이 높았다.
 
CCDH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첫 평일인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1주간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해당 기간에 사용자들이 올린 트윗과 리트윗 중 해당 단어가 포함된 건수를 2022년 평균 건수와 비교한 결과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혐오 발언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트렌드'와 '검색' 페이지에 혐오 표현이 표시되는 횟수가 줄었다는 것일 뿐이고, 실제 이런 표현이 들어간 트윗이 오히려 급증했다고 CCDH는 설명했다.
 
CCDH는 "혐오 발언이 줄었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살펴보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직후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 전원을 내보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임직원 50%(약 3700명) 해고 방침을 밝히는 등 비용 절감을 앞세운 비상 경영을 추진해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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