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기지역, 입석 금지에 꽉 찬 버스…출근길 '혼잡'
일부 시민, 입석 금지 몰라 혼란
경기도, 출퇴근시간 증차 물량 투입
입력 : 2022-11-18 11:24:37 수정 : 2022-11-21 14:20:2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 등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 입석 승차 금지 금지가 18일부터 시행됐다.
 
도와 배차간격 조정과 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출근길 혼란은 당초 예상보다 적었으나 일부 정류장엔 추가된 전세버스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KD운송그룹 계열 14개 운수업체는 이날 오전 5시 운행하는 첫차부터 입석금지를 시행했다. 그동안 해당 업체들은 출퇴근길 이용 수요 증가에 따라 입석 승차를 허용해 왔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된 장소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버스 입석 승차를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D 운송그룹에서 운영 중인 광역버스는 약 1100여대로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500여대 중 4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출퇴근길 혼잡이 예상됐다.
 
이날 오전 7시 분당구 서현동 한 버스정류장. 출근시간이 다가오자 서울·부천·동탄 등 광역버스를 타려는 이용객들이 증가했다. 광역버스 앞에는 입석금지 스티커와 함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하여 입석운행을 중단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버스 이용객들은 갑작스러운 입석금지 소식에 혹시나 버스를 놓쳐 지각하진 않을 지 불안함을 내뱉었다. 
 
인천으로 향하는 최인희(29)씨는 "평상시에 입석으로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내일부터는 오늘보다 더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며 "집으로 올때가 더 걱정이다. 오후 5시쯤 지나면 사람이 몰려서 입석이 보통인데, 퇴근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같은 정류장에 있던 대학생 배진현(23)씨는 "오늘 수업도 있고 해서 평상시보다 일찍 나왔는데, 잘한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을 줄 몰랐다"며 "그래도 배차간격이 적어서 많이 힘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로 빠져나가는 마지막 정류장인 판교역 버스정류장도 상항은 비슷했다. 3330번을 기다리는 이용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버스에 적혀 있는 '빈자리 1' 전광판에 따라 십수명의 승객 중 단 한 명만이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서울로 가는 9000번 버스는 이미 빈자리가 없어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통과했다.
 
지성경(22)씨는 "9시 수업인데 이미 늦었다. (당시 8시 20분) 오늘 입석금지인 줄 몰랐다. 버스정류장 와서 보니 입석금지라고 해서 좀 당황스럽다"며 "낼일부터는 좀 일찍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서울시 등과 입석문제 해결을 위한 3차 입석 대책 마련에 나서 출퇴근시간 증차 물량 투입을 결정했다. 경기도는 이달 중 정규버스 53대 증차와 전세버스 89회 투입 등 대책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오전 7시 30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버스정류장에서 이날부터 시행된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따라 일부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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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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