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Y2K·K팝…2022년 대중음악 결산
서태지 데뷔 30주년…가왕 조용필 귀환
전설로만 박제되지 않은 송골매·산울림
숏 폼 콘텐츠 탄 'Y2K 열풍'…K팝 세계 흐름 선도
키워드 10개로 돌아본 올해의 대중음악계②
입력 : 2022-12-29 00:00:00 수정 : 2022-12-29 21:21:1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대탈출'의 시대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 블랙홀'에 흡착됐던 대중음악, 공연 시장은 이제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년 간 약 90% 감소했던 공연 매출은 올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팬데믹 직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다 관객수를 갈아치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아이유 잠실 주경기장 공연, BTS 부산 콘서트는 그 증명의 현장이었다. 빌리 아일리시부터 잭 화이트까지 그간 한국 땅을 밟지 못했던 해외 팝스타들의 대규모 내한 공연도 재개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KEXP 등 해외 음악신에서 주목받는 관계자들은 서울, 울산을 부지런히 오가며 한국의 독특한 음악가들을 매의 눈으로 포착해 갔다. 임윤찬은 세계 정상급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가려져 있던 장르 음악에 해사한 빛줄기가 새어 든 해다. MZ 세대 중심으로는 신 재즈 문화가 피어났다.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세기를 횡단한 엘라 피츠제럴드의 한 마디가 수천개의 밈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됐다. 신중현과 산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이키델릭 록 음반, 뽕짝 문화를 힙합, 전자음악과 교배한 실험작이 곳곳에서 나왔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굵직한 자취를 돌아본 해이기도 했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산울림의 'LP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송골매의 40년 만의 재결성 무대,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데뷔 30주년이 모두 올해 있었다. 
 
이 뿌리로부터 이어진 'K팝 DNA'는 BTS, 블랙핑크, 뉴진스로 뻗어 나가며 세계 대중문화 흐름을 선도했다. 
 
세계는 여전히 회중시계를 지닌 토끼를 쫓듯 한국 음악의 다음을 궁금해한다. 토끼는 검은 분칠을 하고 더 큰 퀀텀점프를 뛸 수 있을까. 10개의 키워드로 2022 음악계를 정리한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내세운 토끼 이미지. 내년 토끼는 검은 분칠을 하고 퀀텀 점프를 뛸 수 있을까. 사진=어도어
 
서태지 데뷔 30주년 "문화적 스트롱맨"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1992년 이주노, 양현석과 결성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이후 한국 대중음악사를 송두리째 바꿔놨다. 데뷔작은 한국어 랩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대중화를 이뤄낸 역사적인 음반으로 평가된다. 
 
이후 매 앨범 발표 때마다, 장르를 변용하는 자가복제 거부로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서태지는 혁명이었다.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말한다는 것은 시대의 감각을 마주하는 일이며, 지난 30년 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굴곡을 관통하는 것과 같다. 음반 사전심의제도 철폐, 방송가 사전제작 시스템 도입, 사운드의 선진화....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말한다는 것은 시대의 감각을 마주하는 일이며, 지난 30년 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굴곡을 관통하는 것과 같다. 사진=서태지컴퍼니·서태지아카이브
 
연초부터 서태지가 한국 대중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여러 기획 시리즈 기사를 써냈다. 
 
‘아이들’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뤄온 담론으로부터 살짝 비켜서서, 본격 밴드로 나아간 앨범들까지 전체를 관조적으로 조망해봤다. 서태지의 록 레이블 괴수인디진 시절 경험한 밴드 넬은 "여전히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음악가"라며 "하나의 앨범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굉장히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했다. 
 
서태지 음반 8집에 참여한 드러머 양혜승 역시 '모아이' 녹음 시절을 복기하며 "20대 피아 활동 초기부터 음악 녹음에 대한 선진적 노하우를 배웠다"고 했다. 서태지의 아트웍을 그린 데이지는 "서브컬처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 뮤지션"이라고 돌아봤다.
 
보편적 담론에서는 오늘날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세계를 휩쓰는 K팝의 뿌리이자 원형 모델로 평가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문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사회적 타격을 가질 수 있는 소셜 파워였다는 점을 서태지는 줄곧 상기시켜왔다”며 “문화가 갖고 있는 파워, 문화적 스트롱맨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30주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봤다.
 
지난 24일 서태지는 "올해가 데뷔 30주년인데 너무 조용히 지나가서 많이 섭섭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나는 변화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한 어떤 분기점에 서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앨범과 활동 계획과 관련해선 "한 두 해로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서태지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주요 문화코드로 재해석되며 연말 뜨겁게 달궜다.
 
서태지 7집 'Issue' 활동 당시의 모습. 사진=서태지컴퍼니
 
가왕 조용필의 귀환…전설로만 박제되지 않은 송골매·산울림 
 
유구한 세월이 그저 전설로만 박제되지 않을 때, 우주는 한뼘 더 커지기 마련이다.
 
'가왕' 조용필의 두 신곡('찰나'·'세렝게티처럼')이 현 한국 대중음악에 던진 메시지는 의미심장했다. 평생 추구해 온 록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임으로써,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무언의 캐치프레이즈를 전한 것은 산업과 팬덤 일변도로 변한 오늘날 음악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9년 만에 발표된 두 신곡은 내년 발표할 정규 20집 수록 예정이라, 아직 이 여정을 내년까지 긴 호흡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장의 승리'는 차치하고 '음악의 승리'만은 확실하다는 분석이 현재까진 지배적이다.
 
특히 '세렝게티처럼'의 경우, 핀란드 심포닉 메탈 밴드 아포칼립티카, 독일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온즈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스웬덴 출신 음악 프로듀서 마틴 한센의 참여로 곡 스케일부터가 남다르다.
 
초연 무대에선 탄자니아 세렝게티 초원을 넓은 LED 화면에 광활하게 그려내며, U2 공연 때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2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가수 조용필.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박제되지 않은 전설들의 활동이 유독 눈에 띈 올해였다. 송골매는 38년 만에 공연 '열망'으로 팬들과 만났다. 원년멤버 배철수(70, 기타·보컬)와 2집부터 전성기 중추였던 구창모(69, 보컬)를 중심으로 한 무대는 왜 송골매가 산울림과 함께한국식 그룹사운드의 원형이며, 역사였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산울림 김창완은 올해 데뷔 45주년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LP(바이닐)' 프로젝트에 나섰다. 기존 산울림의 녹음 사운드 자체를 완전히 '수저통 소리'로 만들어 버린, 사운드의 혁신이라 할 만 했다. 버니 그런드만(78·마이클 잭슨, 프린스, 지미 헨드릭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카펜터스 등 지난 60년 간 걸작 앨범의 마스터링과 래커 커팅을 맡아 온 장인)이 팔을 걷어 붙였다. '오리지널 릴 마스터 테이프'에서 아날로그 소리의 기본 파형을 추출하고 오늘날 현대 기술로 세공했다는 점에서, 기존 원본 혹은 단순 재발매식 음반들과는 사운드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LP, 데뷔 30주년을 맞은 빛과소금의 26년 만의 정규LP 'Here We go'는 최근 MZ세대 중심의 바이닐 붐과 시티팝 열기를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본보 기자와 만난 김창완은 "3형제의 기록물이라 단지 보관하고 있을 뿐이던 '릴'이 산울림 녹음 당시 서울스튜디오의 침묵, 공기마저 생생히 구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왼쪽부터 국내 최초 그래미 레코딩 엔지니어 수상자인 황병준(지난 2012년과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녹음 기술상과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상)과 김창완, 그리고 이번 LP 기획자로 나선 김경진 대중음악평론가(팝시페텔 대표·과거 한대수, 산울림, 김광석의 박스 세트 기획 및 발매).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MZ 세대 사이서 피어나는 1960~70년대 사운드
 
올해 음악계에서는 유독 1960~70년대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낸 음반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뽕짝과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 난장을 이루는 DJ 겸 프로듀서 ‘250’의 정규 음반 '뽕'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해외 매체까지 주목할 정도였다.
 
국내 재즈계 1.5세대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씨,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비롯해 김국환 ‘타타타’, 최진희 ‘사랑의 미로’ 등을 작사한 김희갑 작곡가, 트로트 전자오르간 대가 나운도 씨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활약한 전설적 기타리스트 이중산 씨 등이 참여했다. 
 
특히 앨범 수록곡 ‘나는 너를 사랑해’는 신중현과 엽전들 1집(1973년)의 동명 수록곡을 샘플링한 노래로도 주목받았다. 신중현의 귀기 어린 목소리를 기반으로 멜로디를 짜고 현대적인 힙합풍 비트와 공간감 큰 레코딩 기법을 더해 장송곡처럼 느껴지는 원곡의 음산하고 텅 빈 느낌을 배가했다.
 
1989년생 재즈 기타리스트 오지호(34) 씨의 1인 프로젝트 그룹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 사진=지호기타뮤직
 
오지호 씨 1인 록 밴드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 역시 올해 상반기를 수놓은 역작이다. 첫 곡 ‘무지개꽃 피어있네’를 여는 기타 솔로부터 신중현의 ‘미인’ 풍 분위기의 사운드와 산울림의 동화 같은 가사가 단번에 느껴진다. 고교 시절부터 그는 들국화, 산울림, 김민기, 조동진 같은 한국 옛날 가요를 탐험해왔다. 1998년 출생 음악가 신지훈 씨의 첫 정규작 '별과 추억과 시'에서도 산울림 감성이 묻어난다. 신디사이저와 브라스, 아이들 합창 코러스가 그려내는 동화 같은 정경(‘구름 타고 멀리 날아’), 오보에, 플루트까지 더해가는 맑은 소리 질감은 동화 같다.
 
과거를 탐험하는 사운드는 60~70년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MZ 세대 사이 록의 회귀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싱어송라이터 윤지영과 박소은은 각각 슈게이징과 포스트록 스타일의 록 밴드 TRPP, 토스터즈로 음반을 냈다. 검정치마는 뉴욕필 펑크 록을 강조한 'TEEN TROUBLES'를 냈고, 하이틴 록을 전자음악과 결합시켜낸 베리코이버니는 주목할 만한 데뷔작을 냈다.
 
하이틴 록을 전자음악과 결합시켜 낸 베리코이버니. 사진=벅스뮤직
 
숏 폼 콘텐츠 탄 'Y2K 열풍'
 
이와이 슌지의 영화 색감이나 핑클이나 S.E.S처럼 몽글몽글한 영상, 8mm 캠코더와 긴 생머리와 네일, 팔토시 스타일링. 올해 여름과 겨울을 달군 것은 뉴진스가 촉발한 Y2K 열풍(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던 세기말 감성)이었다.
 
걸그룹 뉴진스는 갓 데뷔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존 아이돌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정식 앨범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년 간 K팝 산업에서 일해온 민희진 대표가 팔을 걷어 붙이고 전면에 나서서 이들을 제작했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소녀시대 콘셉트 기획을 시작으로 f(x), 레드벨벳, 샤이니 등의 비주얼 디렉팅으로 독특한 시각 이미지를 입혀온 인물이다. 
 
다른 홍보 일체 없이 우선 팀명, 멤버 구성, 데뷔 일자를 동시에 공개했다. 한국 대중음악신에서 주목받은 음악가들이 대거 달라 붙어 음악 제작했다. 첫 데뷔 음반부터 겨울 발표한 신곡 'Ditto'까지, DJ 겸 프로듀서 250을 비롯해 검정치마, 우효 등이 참여했다. 이지 리스닝 장르부터 볼티모어 댄스 뮤직, Y2K 스타일 디자인의 가방이나 앱 등이 인기를 끌고 음악과 패션, 광고계를 넘나들었다. 
 
뉴진스가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Y2K 스타일' 그룹들도 하반기 대거 쏟아졌다. NCT드림은 H.O.T 시절의 '캔디'를 리메이크해 연말에 내놓았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짧은 시간 내 핵심을 전달하는 숏 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Y2K 같은 소재들은 급속도로 밈 콘텐츠를 낳고 열풍으로 전이됐다.
 
다만 곡 'Cookie'의 성적인 가사 논란부터 작별이란 키워드로 팬덤과 뉴진스를 의도적으로 설정한 서사구조 등은 '케이팝 제작 산업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냈다. 
 
그룹 뉴진스 멤버들. 겨울 감성 곡 'Ditto'의 뮤직비디오에서 미장센으로 등장한 8mm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진=어도어
 
더 시티 프로젝트·나무 심는 페스티벌…K팝 세계 흐름 선도
 
올해도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K팝은 세계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앨범이 나오면 미국 음악 방송을 안방처럼 넘나들고 빌보드 차트 상위권까지 오르는 광경은 이제 당연한 현상이 됐다. K팝 음반 판매량은 올해 8000만장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다 최소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방탄소년단은 가장 많은 6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반기부터 월드 투어가 재개되면서 K팝 흥행은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 지역을 BTS 투어와 엮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내년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같은 해외 팝스타들에게도 적용할 계획으로, 공연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BTS 멤버들은 올해 개인 활동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냈다. 정국이 한국 가수 최초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섰고, 제이홉은 미국 대형 축제 '롤라팔루자' 무대에 올랐다. RM은 빌보드 메인음반차트 '빌보드200' 3위에 올라, 한국 가수로는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블랙핑크는 현재까지도 150만명 규모의 월드 투어를 돌고 있다. 세븐틴, NCT 127,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같은 팀들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K팝의 급격한 성장세가 거듭되면서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는 K팝 부문을 신설하는 이례적인 행보도 보였다. 신인 걸그룹들이 이례적으로 많이 쏟아진 해로도 기록될 것이다. 뉴진스 외에도 올해 에스파, 있지, 아이브, 르세라핌, 엔믹스, 케플러, 스테이씨 등이 올해 내내 가요 방송 무대를 누볐다.
 
SM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중동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나무를 심는 K팝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내년 1월1일 한국 음악기업 최초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포럼도 연다. K팝의 지속가능성을 기술과 문화로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가 한국의 다음 음악을 궁금해한다. 그러나 빵빵 터지는 K팝 열풍의 이면을 뜯어보면, 여전히 그 제작방식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외국 작곡가에 의존하기보단 K작곡의 선진화도 이뤄져야 한다. 서태지는 2004년 7집 'The Issue'의 수록곡 'F.M Business'에서 음악의 본질을 강조했다. 비즈니스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진짜 음악으로서의 가치라는 얘기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 'Cookie'의 논란과 해명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보다 투명하고 내실 있는, 그래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음악 제작의 선순환 구조가 병행돼야 한다.
 
앞서 공연 직전 날인 7일에는 라스베이거스시와 협조로 도시 전체가 BTS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기도 했다.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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