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대표 동박 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그래픽은 2차전지 핵심 구조.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를 보면, 공정위는 이번 결합을 통해 2차전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다각화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결합을 추진했습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 전지의 음극 집전체 등에 활용되는 동박(2차전지 및 인쇄회로기판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얇은 구리막) 제조업체입니다. 연간 동박 생산량은 6톤에 달합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투자 지주회사인 미국 2차전지 소재 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스(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10월, 11일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7일에는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이종 시장 사업자 간의 결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은 다수의 사업자가 경쟁하는 형태로 당사회사가 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은 5% 내외이며 롯데케미칼의 폴리에틸렌 시장 점유율은 15% 내외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공정위는 두 회사의 종합적 사업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정도로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정위는 2차전지 소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 관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본 건 결합이 이루어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친환경 에너지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