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글로벌 전기차 국산 타이어로 달린다
한국타이어, 포르쉐·폭스바겐 등 7개 브랜드에 공급
금호·넥센도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내연기관 대비 가격 비싸고 교체 주기 짧아 '고수익'
입력 : 2023-02-16 15:54:16 수정 : 2023-02-16 17:20:5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산 배터리 못지 않게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3사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고수익 제품으로 평가받는 만큼 3사는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6,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4, 토요타 bZ4X, 스코다 엔야크 iV 등 글로벌 7개 브랜드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ID.버즈에 적용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사진=한국타이어)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버즈'에도 공급하며 앞으로 출시되는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 ID.시리즈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유럽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갖췄는데요. 이를 통해 지난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량 중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20%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 점유율이 7%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호타이어(073240) 역시 기아(000270) EV6에 이어 지난 9일 폭스바겐 ID.4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합니다. 넥센타이어(002350)는 현대차 아이오닉 6, BMW iX1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를 가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타이어에 주는 부담이 높습니다. 약 200kg 배터리가 장착돼 차량 중량 또한 무겁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역시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 전기차가 요구하는 성능에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사진=금호타이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힘이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전기차 특성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3사의 전기차 시장 공략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일반 타이어 보다 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2~3년 수준으로 내연기관 타이어 4~5년 보다 짧은 편이죠. 타이어 시장은 신차용 보다 교체용 판매 수익이 큽니다. 교체용 타이어는 타이어업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매출 8조4000억원(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완화됨과 동시에 고부가 타이어가 들어가는 고급차종과 전기차 생산이 늘어난 게 주요했습니다. 금호타이어 3조6000억원(37%), 넥센타이어 2조6000억원(25%) 등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등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의 선두권은 굳건하다"며 "한국타이어 등 국내 3사는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서 새롭게 경쟁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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