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북 도발 계속되면 '자체 핵무장론' 힘 얻게 될 것"
기자들 재차 묻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
입력 : 2023-02-20 10:19:43 수정 : 2023-02-20 10:19:4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북한의 무모한 무력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도발”이라며 “토요일(지난 18일)에 발사한 ICBM이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핵무기다. 한미연합훈련이 3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정 위원장은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건 한미동맹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라며 “확고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핵을 사용하며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일 이런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프랑스 (샤를)드골 전 대통령은 핵 보유에 나선 이유에 대해, ‘미국은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며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ICBM 발사와 함께 최근 북한의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는 국제구호기구발 소식이 들어왔다”며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해있다. 핵무기를 손에 쥐고 인민을 굶겨 죽이느냐,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고 왕좌에서 내려오느냐. 김정은은 김정일처럼 200만, 300만 북한 주민을 굶겨 죽여도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는 대비태세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력 도발이 계속 이어질 경우 대한민국 내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은 힘을 더 얻게 될 것이 뻔한 이치 아닌가”라며 “원론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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