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⑤국민 54.5% "천공,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심"
33.3% "개입 안 했다"…중도층 55.1% "개입 의심"
입력 : 2023-02-24 06:00:00 수정 : 2023-02-24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선정 과정에 무속인 천공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개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3.3%에 불과했습니다. 보수진영의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이 의심된다는 응답이 40%대로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20대 62.9%·40대 70.0% "천공 개입 의심"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5%는 윤 대통령의 관저 선정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고 의심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3.3%는 '천공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1%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을 의심했습니다. 특히 천공이 개입했다고 의심된다는 응답이 40대에서 70%를 차지했고, 20대에서도 60%를 상회했습니다. 20대 '개입 의심' 62.9% 대 '개입 안 했다' 25.3%, 30대 '개입 의심' 55.6% 대 '개입 안 했다' 33.5%, 40대 '개입 의심' 70.0% 대 '개입 안 했다' 20.5%, 50대 '개입 의심' 56.5% 대 '개입 안 했다' 33.4%로, 천공의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개입 의심' 39.0% 대 '개입 안 했다' 45.3%로, 천공이 개입 안 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TK 43.0%·PK 42.4% "천공 개입 의심"
 
지역별로도 영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천공의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수도권에서 절반을 훌쩍 넘었고, 호남에서는 70%에 달했습니다. 서울은 '개입 의심' 58.2% 대 '개입 안 했다' 29.0%, 경기·인천은 '개입 의심' 58.6% 대 '개입 안 했다' 31.7%, 광주·전라는 '개입 의심' 69.9% 대 '개입 안 했다' 17.0%였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개입 의심' 53.5% 대 '개입 안 했다' 34.7%로,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강원·제주는 '개입 의심' 46.0% 대 '개입 안 했다' 37.5%로,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은 '개입 의심' 43.0% 대 '개입 안 했다' 43.5%, 부산·울산·경남(PK)은 '개입 의심' 42.4% 대 '개입 안 했다' 43.7%로 팽팽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천공의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천공 유튜브 캡처, 뉴시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을 의심했습니다. 중도층은 '개입 의심' 55.1% 대 '개입 안 했다' 25.0%였습니다. 보수층은 '개입 의심' 26.5% 대 '개입 안 했다' 61.9%, 진보층은 '개입 의심' 81.1% 대 '개입 안 했다' 12.7%로, 진영별로 천공의 개입 의혹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개입 의심' 12.5% 대 '개입 안 했다' 72.2%, 민주당 지지층은 '개입 의심' 93.7% 대 '개입 안 했다' 2.1%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202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한편 국군방첩사령부는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자택을 전날 압수수색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달 초 출간한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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