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절벽에 마트 가전 매출도 '뚝'
이마트·롯데하이마트 작년 이어 1분기 가전 매출도 부진
매장 리뉴얼, 내부인사 교체 등으로 위기 타개 나서
입력 : 2023-04-10 06:00:00 수정 : 2023-04-10 06:00:00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 따라 마트 가전 매출이 급락 중입니다. 이사나 인테리어 등과 관련된 지출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입니다. 
 
10일 이마트 영업실적 잠정공시에 따르면 1, 2월 총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역신장한 2조8474억원이며, 기존점 총매출 신장률은 -2.5%로 추정됩니다. 할인점 총매출은 1월보다 26.9%,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29% 역신장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1분기 할인점 기존점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적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가전 매출 부진이 꼽혔습니다.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전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20억원에 달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조6227억6100만원으로 전월보다 10% 가량 줄었습니다. 전년과 대비해서도 12.5% 하락한 수치입니다. 2월 가전 판매액은 2020년 3월 2조6175억3100만원 이래 최저치입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가전 매출 회복 역시 더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과 기업 재고 조정 등으로 하반기쯤 가전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은 매출총이익인 GP마진이 20% 미만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 마트 전체 영업이익에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형마트는 생존을 위해 매장 리뉴얼, 내부인사 교체, 신사업 모색 등에 나섰습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16개의 매장을 리뉴얼 할 계획이며, 연말에는 할인점 중 37%를 리뉴얼할 계획입니다. 
 
하이마트는 사내이사진을 대폭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합니다. 하이마트는 최근 주총을 열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합류한 남창희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는데요. 남창희 대표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고객본부장을 거쳐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30년 경력의 유통 전문가입니다. 김홍철 전무는 그룹 내 대표 '감사통'으로 롯데그룹 계열사 경영 진단을 도맡아왔습니다. 
 
이밖에 하이마트는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NFT 포함)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는데요.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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