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출국금지…피의자 신분 전환
검찰, 돈봉투 윗선 수사 본격 착수…향후 수사 염두에 둔 조치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후 첫 조사…현역 의원 수사 확대
입력 : 2023-04-25 16:18:05 수정 : 2023-04-27 10:16:3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윗선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이번 의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향후 수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영길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반부패수사 2부에 배당했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김영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송영길 출국금지…피의자 신분 전환
 
전날 이종배 국민의 힘 서울시의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최종 위치에서 돈봉투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이 명백하다"며 송 전 대표를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자동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으로, 귀국 후 검찰이 소환할 경우 바로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금품 공여자 조사와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된 후 혐의를 다져 소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공여자 등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에 관여했는지,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첫 신병확보에 실패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1일 강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조사입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래구 구속영장 기각후 첫 조사…현역 의원 수사 확대 
 
강래구 전 감사위원은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전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했는데 이중 8000만원은 지인으로부터 직접 조달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검찰은 또 아직 소환하지 않은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빠른 시일내에 불러 금품이 조달되고 살포된 경로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실제 윤의원과 이의원 등 현역 의원 2명을 포함한 핵심 피의자들을 대거 출국금지 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에는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역 의원들의 수사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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