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보석 이후 첫 재판…유동규 "민간업자 요구 전달"
유동규, 정진상 7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
입력 : 2023-05-02 16:04:26 수정 : 2023-05-02 16:11:18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보석 이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의 7차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보석 후 첫 공판에 대한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5개월만인 지난달 21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민간업자들 요구사항 정책에 반영해"
 
이날 공판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는데,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정진상·김용과) 의형제를 맺은 후 민간업자들의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해 김만배, 남욱 등에게 성남시와 공사 내부에서 나온 결정사항을 알려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알려준 게 아니고 서로 공유한 내용이라고 봐야 한다"며 "김만배가 '이 사업을하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 요청해서 정식으로 만드는 거고, 그 과정에 대해선 정진상과 전부 다 공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정 전 실장이 성남시와 도개공에서 결정된 정책 사항들을 민간업자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진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검찰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 사이에서의 지분관계나 김만배씨가 증인(유동규)측에게 주겠다고 한 지분 관련해서 정진상과 김용에게 말한 적 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이야기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7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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