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여행 '활짝' 게임 '긴장'
하나투어 3년 6개월만에 흑자 전환
실내에서 야외 중심으로 여가 옮겨져
대작 게임·미디어·블록체인 다각화
롯데월드서 즐기는 배틀그라운드 나와
입력 : 2023-05-05 06:00:00 수정 : 2023-05-08 09:25:3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드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면서 여행 업황이 살아난 반면, 팬데믹 효과를 누리던 게임 업계는 신작 준비에 공들이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1분기 매출 830억원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3년 6개월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다른 여행사들도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애프앤가이드 모두투어 컨센서스는 매출 363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입니다.
 
인터파크도 이날 1분기 거래액이 7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6222억원과 비교해도 20% 신장했습니다. 이는 전년 4분기 7419억원 달성에 거래액 최고치 경신입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행업계는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 증대가 실적 상승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달 29일에는 부처님오신날 대체휴일 확정으로 연휴가 늘어 2분기 여행 수요도 그만큼 많아질 전망입니다. 지난 2일 기준 모투투어의 5월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50% 늘었습니다.
 
여행사들은 정부 주관 2023 동행축제에도 참여하며 수요 확보를 이어갑니다. 대한중소여행사협동조합은 이달 자체 플랫폼 '트립위즈'와 연계해 국내 여행상품 100여개를 판매합니다. 구매 금액별 할인 쿠폰을 주고, 4월 공모전 선정 여행상품에는 최대 6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합니다.
 
반면 팬데믹 수혜 업종이던 게임은 신작 경쟁과 사업 다각화가 더욱 치열합니다. 게임사 대작 발표 시기가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는데, 여가 활동이 실외활동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부담입니다. 애프앤가이드의 엔씨소프트(036570)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060억원에 영업이익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7%와 80.68% 감소한 수준입니다. 넷마블(251270)은 영업적자 178억원으로 전분기(-241억원)보다는 적자 폭 감소가 예상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시장 규모가 20% 넘게 성장했고 2021년에도 11.2% 커져, 사상 처음으로 시장 규모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집에 설치해 앉아서 하는 콘솔 게임 이용 시간도 늘었습니다. 주말 하루 콘솔 게임 시간은 2021년 101.5분에서 2022년 110.3분으로 늘었습니다.
 
개발자 품귀 현상과 비대면 수혜에 따른 호황으로 2021년 크래프톤(259960),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1인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 증가와 세계 경기침체가 맞물려 고용이 불안해졌습니다. 지난달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업계 5번째 노조인 '우주정복'이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여가 시간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6월 전국 20~70세 1200명에게 '현재'와 '향후' 선호 여가 영역을 물은 결과, 여가 영역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콘텐츠 시청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이 51%였지만 향후 여가 대상으로는 26%만 지목했습니다. 반면 영화·공연·전시 관람을 원한다는 응답은 기존 23%에서 향후 43%로 늘었습니다. 스포츠·피트니스 역시 23%에서 32%로 뛰었습니다.
 
반면 선호 여가 활동으로 게임을 지목한 비율은 기존 18%에서 11%로 낮아졌습니다.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모델들이 신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크래프톤의 인기 온라인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속 공간을 현실에 구현해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오는 5일 오픈한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게임사들은 미디어 콘텐츠와 코인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컴투스(078340)는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로 국내 톱3 미디어 제작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200350)이 컴투스 계열사입니다. 컴투스는 올해 미디어 콘텐츠를 약 30편 출시합니다. 그 밖에 음원과 공연, 굿즈, 웹툰, 영화 등으로 콘텐츠 명가가 되려 합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 기반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112040)는 신작과 블록체인 투 트랙을 달립니다.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게임 100종을 확보했습니다. 온보딩 계약은 북미와 중동, 대만, 홍콩 등 국내외 회사와 맺었습니다. 현재 위믹스 플레이는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과 전략 시뮬레이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등 블록체인 게임 26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도 순항중입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이 작품은 4일 기준 애플과 구글에서 리니지M에 이어 매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PC판은 모바일과 연동되고 게임 내 결제를 통한 매출도 합산됩니다.
 
인기 지적재산권(IP)이 야외 게임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크래프톤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오는 5일부터 서비스합니다. 게임 공간을 220평 규모로 구현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체험 공간입니다. 크래프톤은 이 공간을 장기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확한 운영 기간은 계약상 밝힐 수 없다고 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오프라인 확장이 야외 활동 증가에 대한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의 일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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