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제주에 우주기지 설립 검토
정통한 관계자 “제주서 공짜 부지 제안해 검토 중”
“순천엔 조립장 짓고 제주에 본사 짓는 격”
제주, 우주기지 강화 위한 다양한 정책 중
한화도 제주서 UAM 사업 진행 등 협업 부각
입력 : 2023-05-11 11:02:35 수정 : 2023-05-12 14:57: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화가 제주에 우주기지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이전 등을 할 경우 파격적인 조건의 부지 제공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주산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도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사실상 결정권이 있습니다.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제주도가 기존 한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이어 협업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11일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제주에서 부지 매입을 돈 안드는 형태로 제안해 한화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부지제공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공짜” 수준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순천 투자를 결정한 것과 중첩되는데 대해서는 “순천엔 조립장을 짓고 제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이전을 제안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를 우주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전파방해 요소가 덜하는 등 장점이 많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사를 옮겨 우주산업 생태계 허브를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파격적인 부지 조건에 본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분사 형태나 연구센터 건립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남 순천에 설립할 예정인 '발사체 단조립장' 내부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제주도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SIIS 등 4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주산업 선봉인 한화가 가세하면 금상첨화입니다.
 
한화가 제주에서 UAM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협업도 부각됩니다. 한화시스템이 올 연말까지 UAM 시제기를 제작하는데 지난해 9월 제주도가 주도하는 전국 최초 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시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설립을 결정한 이후 고흥군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주도는 고흥군과 UAM 상용화 서비스를 첫 개시할 도시 선정 여부를 두고도 다투는 구도입니다.
 
이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습니다. 제주도청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본사이전 등 일체의 투자 요청이나 관련 협의를 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유치를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주도지사의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에 이어 본인의 간판급 사업으로 우주산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주사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허브를 직접 지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써트렉아이,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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