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하이브, 4세대 boy그룹 연이은 ‘출사표’
엔하이픈 미니 4집 ‘DARK BLOOD’…글로벌 프로듀서 참여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어 연속 흥행할지 주목
입력 : 2023-05-22 17:26:05 수정 : 2023-05-22 17:26:0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복무·솔로 활동으로 인한 부재에도 하이브 소속 4세대 보이그룹들이 연이은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흥행 중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세븐틴에 이어 엔하이픈까지 가세하며 가요계 ‘대장주’ 하이브의 상승세를 견인할지 주목됩니다.
 
22일 하이브 하위 레이블인 빌리프렙 소속 엔하이픈은 미니 4집 ‘DARK BLOOD’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 미니 3집 ‘MANIFESTO : DAY 1’ 이후 약 10개월 만의 새 음반입니다.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데뷔한 엔하이픈은 지난해에야 비로소 물리적으로 직접 팬들을 만났습니다. 데뷔 2년 만에 일본과 미국 투어를 진행한 만큼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앨범명 ‘DARK BLOOD’에는 지난해에야 비로소 물리적으로 직접 만난 팬들에게 느낀 연대감, 소중함을 판타지 이야기에 빗댔습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은 "팬데믹 이후 실제로 팬들과 만나면서 피처럼 끈끈하게 연결됐다는 걸 실감했다"며 "팬들의 소중함을 소년의 이야기에 빗대 무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2일 하이브 하위 레이블인 빌리프렙 소속 엔하이픈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빌리프렙
 
타이틀곡 ‘Bite Me’는 코로나 시기 소년(내)이 운명의 상대(너)와 피로 연결된 운명임을 자각하고, 그 증표로 나를 다시 물어 주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담은 팝 장르의 곡입니다. 멤버 희승이 녹음 디렉팅에 이름을 올리고, 니키가 안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앨범에는 이 외에도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각성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팝 곡 ‘Fate’, 자신의 운명을 각성한 뒤 상대방을 위한 희생을 다짐하는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Sacrifice (Eat Me Up)’, 혼자만의 춤에 취해 타락해 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 소울·힙합 곡 ‘Chaconne’, 잃어버린 사랑으로 인한 뒤늦은 후회와 괴로움을 청구서에 비유한 이모 힙합 장르의 ‘Bills’, 펑크 힙합 트랙 위로 ‘너와 나는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운명임을 잊지 말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녹인 ‘Karma’ 등이 수록됐습니다.
 
해외 작곡진들의 참여도가 높아 이번 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앨범 프로듀싱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곡을 제작한 프로듀서 써킷(Cirkut)이 맡았습니다. 써킷은 샘 스미스의 ‘언홀리(Unholy)’, 더위켄드의 ‘스타보이(Starboy)’ 같은 글로벌 인기곡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입니다. 이번 음반으로 영미권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향후 글로벌 투어로 세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온라인으로 글로벌 쇼케이스도 예정돼 있습니다.
 
BTS가 팀 활동에 '쉼표'를 찍었지만, 하이브 실적은 연일 고공행진 중입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6억원, 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42% 급증하며 최대 실적(1분기 기준)을 냈습니다. 엔하이픈에 앞서도 최근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상반기 영미권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세븐틴이 최근 발표한 'FML'은 발매 첫 주 판매량 455만장을 넘어서며, 방탄소년단(BTS)의 종전 기록을 넘어 K팝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2주째 상위권 흐름(첫주 2위- 둘째 주 17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TXT 역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으로 해당 차트 1위로 진입해 15주 연속 차트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들도 증권가에선 BTS 부재의 우려를 씻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이홉을 비롯해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놓은 진, RM, 지민, 슈가가 차례로 성공하면서입니다. 아직 공식 솔로 음반이 나오지 않은 정국과 뷔 역시 곧 개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가 최근 발표한 AI 프로젝트 ‘미드낫’이 K팝 성장의 새 활로가 될지도 관심입니다. 하이브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저작권을 활용해 AI 기술을 K팝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6개 언어로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온 것입니다. AI 기술로 물리적 제약과 언어와 성별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더욱 다양한 K팝 창작물이 세계로 뻗어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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