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추락한 '국가경쟁력'…바레인·말레이에 추월당해
IMD 평가 결과 64개국 중 28위 기록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에서는 7위에 그쳐
경제성과 14위 기록했지만 정부효율성↓
경상수지는 6위→17위…국제무역 30위→42위
입력 : 2023-06-20 09:32:00 수정 : 2023-06-20 17:39:4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성과 부문은 8단계 상승했지만, 재정, 제도여건, 기업 여건 등 정부효율성이 2단계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1단계 내려간 종합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바레인과 말레이시아의 국가경쟁력 순위보다 밀렸습니다.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에서는 7위에 그친 순위입니다.
 
20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전년보다 1단계 하락하면서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에서는 7위로 전년보다 1단계 내려갔습니다. 인구 2000만명 이상인 27개 국가 중에서는 9위로 전년과 순위가 같았습니다.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는 에너지 수출국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카타르는 6계단 상승한 12위, 사우디는 7계단 상승한 17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후순위였던 바레인과 말레이시아는 5계단 상승하는 등 각각 25위, 27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4대 분야 평가 중 경제성과는 22위에서 14위로 상승하는 등 2015년 15위보다 1단계 높은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정부효율성은 36위에서 38위로 하락했습니다. 기업효율성은 33위, 인프라는 16위로 전년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하면서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IMD 국가경쟁력 순위 추이. (사진=기획재정부)
 
분야별 세부 부문을 보면 경제성과에서는 국제무역이 30위에서 42위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상수지는 6위에서 17위로 밀렸습니다. 무역수지는 18위에서 54위로 급락했습니다.
 
나머지 경제성과 중 국내경제는 12위에서 11위, 국제투자는 37위에서 32위로 올랐습니다. 고용은 6위에서 4위, 물가는 49위에서 41위로 상승했습니다.
 
정부효율성의 경우 재정이 32위에서 40위로 내려갔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는 9위에서 24위로 하락했습니다.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는 22위에서 29위로 떨어졌습니다. 
 
기재부 측은 "재정은 2018년부터 하락세가 이어져 온 가운데 올해는 2022년 예산으로 증가한 재정 적자와 국가채무 악화 등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효율성의 세부 부문 중 제도여건은 31위에서 33위로 떨어졌습니다. 기업여건은 48위에서 53위로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제도여건 중 환율 안정성은 지난해 하반기 큰 변동성에 따라 3위에서 45위로 급락했습니다.
 
기업효율성에서는 생산성이 36위에서 41위로 내려갔습니다. 금융의 경우는 23위에서 36위로 하락했습니다. 금융은 지난해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하반기 자금 시장이 불안했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구체적으로 주가지수 변화율은 10위에서 60위로 추락했습니다.
 
이에 반해 노동시장은 42위에서 39위, 경영관행은 38위에서 35위, 태도·가치는 23위에서 18위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인프라의 경우 기본인프라가 16위에서 23위, 기술인프라가 19위에서 23위로 내려갔습니다. 기본인프라 세부 항목 중 인구 증가율은 50위에서 53위, 노인 부양 비율은 6위에서 9위로 하락했습니다.
 
기재부 측은 "이번 IMD 평가에서 성과도 일부 있지만, 앞으로 해야 할 것 과제가 많다"며 "재정 등 정부효율성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경제성과나 기업효율성, 인프라 영역의 경우는 순위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개선된 측면이 상당 부분 있는데, 정부효율성 부문에서 순위가 떨어진 것이 국가경쟁력 하락에 기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효율성이 순위가 낮게 평가됐고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재정 부분을 비롯해 제도여건, 기업여건 등 부족한 부분들의 개선이 전체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해야 경쟁력 순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단계 하락하면서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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