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국민 55.0% "윤 대통령 '반국가 세력' 발언 동의 못해"
39.5%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20·30대 절반 이상 "동의 못해"
입력 : 2023-07-07 06:00:00 수정 : 2023-07-07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과 영남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지역에서 과반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60대 이상 제외한 전 세대윤 대통령 발언 "동의 안 한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0%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9.5%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문재인정부와 제1야당인 민주당을 겨눴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습니다. 20대는 '동의' 37.8% 대 '비동의' 54.2%, 30대는 '동의' 37.6% 대 '비동의' 59.6%, 40대는 '동의' 29.5% 대 '비동의' 67.4%, 50대는 '동의' 30.3% 대 '비동의' 65.2%였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동의' 53.3% 대 '비동의' 39.2%로,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TK만 '반국가세력' 발언에 "동의"…진보·중도는 '비토'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외 서울은 '동의' 38.3% 대 '비동의' 56.7%, 경기·인천은 '동의' 35.3% 대 '비동의' 59.3%, 대전·충청·세종은 '동의' 40.8% 대 '비동의' 50.0%, 광주·전라는 '동의' 29.1% 대 '비동의' 69.1%, 강원·제주는 '동의' 43.5% 대 '비동의' 50.0%였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에선 '동의' 56.5% 대 '비동의' 39.7%로,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동의' 43.7% 대 '비동의' 49.5%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중도층은 '동의' 35.4% 대 '비동의' 55.5%였습니다. 보수층은 '동의' 72.1% 대 '비동의' 23.3%, 진보층은 '동의' 9.8% 대 '비동의' 87.1%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동의' 87.8% 대 '비동의' 7.1%, 민주당 지지층은 '동의' 3.4% 대 '비동의' 93.8%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7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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