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동관 지명에 격앙…"윤 대통령, 다른 인물 찾아라"
"방송 장악 설계자, 방통위원장 못 앉혀"…임명 철회 촉구
지명 발표 후 용산 대통령실 앞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
입력 : 2023-07-28 11:29:08 수정 : 2023-07-28 11:29:08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한 데 대해 민주당은 임명 철회를 촉구하기 위한 총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정부 시절 방송 장악의 설계자였던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앉힐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다른 인물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지명했다는 것은 윤석열정권이 총선 전략으로 방송 장악을 쓰겟다는 뜻으로 본다”며 “공정성과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방통위원장 자리에 방송을 장악할 사람을 앉히겠다는 천명은 공영방송을 옥죄고 정권 홍보 방송을 하겠다는 폭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특보에게는 방송장악뿐 아닌 다른 의혹도 투성이”라며 “아들 학교폭력 문제나 부인의 인사 청탁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당은 말 그대로 이 문제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이는 이 특보 인사청문회가 있다. 윤 대통령의 임명 철회가 없다면 소관 상임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지명 발표에서 “과감한 규제혁신과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의 소감을 밝힌 데 대해서는 “본인의 지난 과오부터 돌아봐야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를 겨냥해 “이명박정부 때 방송 탄압을 상징하는 인물 아니냐”며 “그 외에도 온갖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데도 굳이 임명을 강행하는 건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그런 태도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임명 강행은 방송 장악을 현실로 해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나라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이며, 국민과 싸우자는 걸로 보인다”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이 이 후보자의 지명을 공식 발표한 후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 후보자 지명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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