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급' 하향 눈앞인데…새 변이 '피롤라' 변수되나
코로나 증가세 꺾였다지만…위중증 환자 증가 '여전'
신종 변이 '피롤라' 등장에 '긴장'…WHO 감시대상 지정
정부 "국외 변이 경계 못 늦춰…주 1000건 이상 분석 중"
입력 : 2023-08-21 16:58:33 수정 : 2023-08-21 16:58:33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오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의 하향 조정 여부가 예정된 가운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많은 '신규 BA.2.86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도 ‘피롤라(Pirola)’라는 별명이 붙은 BA.2.86의 변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스파이크 돌기가 36개 더 많아 면역회피 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여부가 오는 23일 결정, 발표될 예정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를 열고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논의합니다. 4급 조정 시 추진되는 2단계 일상회복 로드맵 시행 여부와 시기도 함께 검토합니다. 이후 오는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통해 일반의료체계 전환 시점 등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당초 지난 9일 일상회복 관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5만명씩 발생하는 등 확산세를 고려해 발표를 잠정 연기한 바 있습니다.
 
2단계 일상회복을 시행하면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가 이뤄집니다. 코로나19 진단·치료를 위한 수가 지원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건강보험을 통해 치료가 이뤄지도록 조치합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과 신규 확진자·사망자 집계도 중단합니다.
 
다만 일상회복 이후에도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아직 시행하고 있는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의료계에서는 병원 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이득이 특별히 없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 집계를 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28만2488명입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만355명으로 지난주 대비 17.6%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는 위중증 환자 수는 일상회복의 변수로 꼽힙니다. 확산세 감소에도 코로나19로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227명으로 일주일 전 220명보다 7명 늘었습니다. 8월 초 평균 위중증 환자 수 185명보다는 42명 늘었습니다.
 
아직 국내 감염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피롤라 변이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36개가량 많은 해당 변이를 지난 18일 감시대상으로 규정했습니다. 통상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많을 경우 면역 회피 능력이 더 큰 변이로 간주합니다.
 
현재까지 감염이 보고된 국가는 덴마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총 4개국입니다. 피롤라 변이의 위험성은 아직 잘 알려지 있지 않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외 변이 발생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 1000건 이상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변이에 대해서도 주간마다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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