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들어찬 커피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 잇따라 상륙
하반기 '피츠 커피', '팀 홀튼' 잇따라 국내 개점 전망
치열한 각축전 예고…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전환기 맞을 듯
시장 포화 상태로 영향력 예상에 못 미칠 수도
입력 : 2023-08-22 06:00:00 수정 : 2023-08-22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하반기 유명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상륙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커피 시장이 치열한 각축장으로 떠올랐습니다.
 
그간 국내 커피 시장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스타벅스'를 필두로 다양한 중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들이 경쟁 체제를 구축해 왔는데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커피들이 본격적으로 입점하면,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은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달해 이들 브랜드의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피츠 커피(Peet's Coffee)'는 지난 5월 말 상품분류 30·35·43류로 총 6개의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상품분류 30류는 커피, 차, 코코아 및 그 대용물, 35류는 광고업, 43류는 식음류 제공 서비스업 등에 붙여집니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다수의 상표를 출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업계는 피츠 커피가 적어도 하반기 내에는 국내에 매장을 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문을 연 피츠 커피는 '블루 보틀(Blue Bottle)', '필즈 커피(Philz Coffee)'와 함께 미국 서부 일대의 '3대 커피'로도 불립니다. 원두를 오래 볶아 쓴맛을 선호하는 수요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약 3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캐나다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인 '팀 홀튼(Tim Hortons)'도 올해 3분기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팀 홀튼은 버거킹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의 자회사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한국 버거킹 운영사인 BKR 코리아가 팀 홀튼을 함께 운영할 예정인데요.
 
1964년 설립된 팀 홀튼은 100% 윤리적으로 재배된 아라비카 원두 커피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전 세계에서 약 56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쉬어 RBI 대표는 "올해 안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시그니처 메뉴와 서비스 문화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올해 8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0만5065톤(t)으로 처음으로 20만톤 선을 넘고, 수입액은 13억498만 달러로 전년(9억1648만 달러) 대비 4억 달러 가깝게 급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십수년간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식후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정착된 것은 물론, 커피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마니아층까지 증가하면서 커피 전문점들이 대폭 증가한 점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피츠 커피, 팀 홀튼의 영향력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인기 글로벌 브랜드라 해도 결국 국내 커피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라는 점이 중요하다.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블루 보틀조차도 국내에서 성장이 더디다고 평가받을 정도"라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기존에 자리 잡은 업체들과의 커피 맛을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일부 제품의 기민한 현지화가 필요한데 빠른 시일 내에 이 같은 경쟁력을 확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한 카페에 커피 원두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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