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브랜드 신뢰지수)이마트·쿠팡 양강 구축…체면 구긴 롯데마트
유통 채널 신뢰도, 이마트·쿠팡·홈플러스 순
이커머스 성장에도 쿠팡만 상위권…오프라인 점포 더 신뢰
롯데마트는 8% 그쳐…오프라인 중 최하위
입력 : 2023-07-24 06:00:00 수정 : 2023-07-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뉴스토마토가 조사한 주요 유통 채널의 신뢰도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형성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이커머스 업황이 급성장했지만 브랜드 신뢰도는 아직 쿠팡 정도에만 국한되고, 여전히 소비자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더 큰 신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통 유통 명가라 할 수 있는 롯데마트는 킬러 콘텐츠 부재로 하나로마트보다도 뒤처진 중위권을 형성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제작=뉴스토마토)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주요 10개 유통 채널의 신뢰도 조사에서 이마트가 31.3%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마트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세부 집계에서도 전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35.1%로 집계될 만큼 타 업체와 최소 12%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차이를 보일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았습니다.
 
쿠팡은 21.9%로 2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유통 채널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인데요, 쿠팡은 이를 선도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힙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살펴봐도 쿠팡은 이마트에 이어 모두 2위에 올랐습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만 18세 이상~29세 이하 계층이 쿠팡에 30.1%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1위인 이마트(31%)와 불과 0.9%포인트 차에 불과한데요, 그만큼 이커머스 문화 수용성이 높은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쿠팡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홈플러스는 10.3%의 지지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여년간 업황 침체, 킬러 콘텐츠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역성장 행진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면 리뉴얼하고 전반적 체질 개선으로 올해 12년 만에 매출 역성장 고리를 끊으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다시금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아울러 '잘 모르겠거나 이 중에 없다' 답변도 10.2%로 전체에서 네 번째로 많았고, 하나로마트가 9.6%로 5위, 롯데마트는 8%로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G마켓·옥션(3.4%), 컬리(2.1%), 11번가(1.7%), SSG닷컴(1.5%)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농협을 배후에 두고 있는 하나로마트는 농축수산물에서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지방 곳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트라는 점에서 10%에 가까운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하나로마트는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제외한 지방 모든 지역에서 10% 넘는 선호도를 보였고, 특히 강원·제주에서는 22.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롯데마트는 대형 유통 업체들 중에는 가장 순위가 낮았습니다. 특히 롯데가 전통의 '유통 맏형'이라는 점, 더욱이 오프라인 채널은 롯데의 앞마당과도 같은 곳이라는 점에서 8%에 그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롯데마트는 선호도 편중이 심했습니다. 부울경 지역에서 가장 높은 12.9%, 서울에서 10.6%, 강원·제주에서 10.2%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대형마트 각축전이 치열한 인천·경기와 충청권에서는 각각 5.8%, 5.4% 등 5%대에 그쳤습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하면 '리딩 대형마트', 쿠팡은 '새벽배송', 하나로마트는 '농축수산물 전문마트' 등 업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가 있는데 롯데마트는 이런 부분이 다소 약하다"라며 "이는 고객 집객을 유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또 롯데라는 조직이 워낙 크고 보수적이어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데, 이 같은 성향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497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본지는 매 분기 마지막 주 월요일에 해당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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