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류 찬성 아니라는 윤석열정부, 궤변도 정도껏 하라"
"정부, 국민 상대로 말장난…해양 투기 반대 입장 밝혀라"
입력 : 2023-08-23 10:51:11 수정 : 2023-08-23 10:51:1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윤석열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방류에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며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인지 의문으로, 궤변도 정도껏 해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가 반복된다고 하더니 일본 핵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억될 듯하다"며 "과거 제국주의 침략으로 생존권을 위협한 일본이 핵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수산업은 정말 다 망한다.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 일본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설마 하는 최악의 사태가 닥쳤다며 상인과 국민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눈꼽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당당히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주말 장외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를 저버린 윤석열정부 책임을 묻겠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제1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과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비판 촛불집회를 엽니다. 24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규탄 행진을 진행하며 26일 광화문에서 시민단체와 연계해 핵오염수 폐기 총궐기대회를 개최합니다.
 
박성준 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최고위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박 대변인은 "방류 이전 민심과 방류 이후 민심이 아마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전에는 설마설마하다가 방류 시점이 돼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훨씬 거셀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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