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승부수 던졌다…무기한 단식 돌입
"국민 삶·민주주의 무너져 제 책임 커…정부, 국민과 싸우겠다 선전포고"
"윤 대통령, 국민께 민생파괴 사죄하라…핵 오염수 반대·국정 쇄신하라"
입력 : 2023-08-31 11:19:18 수정 : 2023-08-31 11:19:18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맨 앞에 서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 승부수는 윤석열정부와의 전면전을 통해 제1야당 수장의 입지를 확보하는 한편, 당 내부에서 잇따르는 사퇴 요구를 희석하기 위한 다중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권에 요구한다. 첫째,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며 "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다.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회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를 향해 "'이게 나라냐'고 국민이 묻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 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며 "2023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됐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어민, 횟집, 수산 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며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시작했다. 독립전쟁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철거를 공언했다. 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도 떠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부활도 걱정해야 될 상황이다. 심각한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은폐에 급급하다. 은폐 이유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자 은폐를 거부한 수사단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한탄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느닷없이 대통령처가 땅쪽으로 바뀌고 의혹이 제기되자 수조원대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백지화한다.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진다"며 "정권의 민생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복합위기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마저 신빈곤층으로 전락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해도 이자 갚기조차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지속되고, 일자리부족, 수출 부진에 내수부진까지 경제지표가 온통 적색으로 물들었다. 번 돈을 모두 대출이자 갚는데 쓰느라, 생활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는데도 윤석열정부는 국가가 져야할 빚을 국민에게 떠넘긴다"며 "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놓고 부담은 서민에게 전가한다. 정권의 국민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윤석열정권은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에 선임해 MB식 언론탄압을 재개하려 한다"며 "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 정부의 실정과 무능 폭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정권의 국민 편 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다"며 "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간다. 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게 나라인가. 이게 민주주의인가. 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며 분노한다"며 "우리가 애써 만들어 온 민주주의는 정권이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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