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차부품 적자 줄인 '디와이'…자율주행 타고 반등하나
차부품 사업, 2021년부터 누적 적자 106억원…적자 폭은 줄어
상반기 차부품 가동률 101.7%…올해 270억원 투자 계획
센서 클리닝 시스템 매출, 올해 하반기부터 실현 추정
입력 : 2023-09-26 06:00:00 수정 : 2023-09-2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0: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디와이(013570)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의 적자 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어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차부품 사업이 회복신호를 나타내며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디와이의 재무안정성 역시 우수해 지원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는 지난달 말 현대차(005380)의 레벨3 자율주행차 소식에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8월29일 종가 기준 5970원이었던 주가는 다음날 7760원으로 30.0% 가까이 뛰었다. 21일 종가는 6750원으로 다소 내려앉았지만, 지난달 말에 비해 여전히 높다.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카메라 등 센서의 클리닝 장치와 제어방법 특허권을 디와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차부품 적자 지속…누적 적자 약 106억원 
 
디와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4%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4.6%로 지난해 말 3.0%보다 1.6%포인트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이익(EBITDA)도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늘었다.
 
차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디와이오토는 디와이의 연결 기업들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305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디와이 전체 매출의 27.9%를 담당했다. 자동차 및 유압부품을 동시에 영위하는 DY AMERICA와 디와이오토에 종속된 해외법인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차부품 매출액은 6114억원까지 늘어난다.
 
문제는 차부품 사업의 적자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차부품 사업의 누적 영업적자는 106억원에 달한다. 디와이 연결 실적이 호조를 달리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유압기기 사업(영업이익률 7.4%)이 차부품 사업의 적자를 커버했기 때문이다.
 
디와이오토 별도법인의 적자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조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해 완성차 생산이 막혀있던 시기였다. 일부 부품사들은 완성차 생산이 원활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디와이오토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계속 이어지자 디와이오토는 올해 4월 계열사인 디와이이노베이트로부터 운영자금 80억원을 4.6% 금리에 빌리기도 했다.
 
 
가동률 상승하며 적자 폭 감소…현금성자산 풍부해 투자 부담 적어
 
다만, 차부품사업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올해 흑자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차부품 매출은 3416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1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 53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
 
가동률 개선세도 뚜렷하다. 차부품 가동률(가동시간 기준)은 2021년 93.8%에서 2022년 98.0%까지 올라왔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01.7%로 정해진 생산능력(CAPA)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도 2021년에 비해 개당 약 2000원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디와이오토 국내법인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2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33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중국법인도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의 영업적자를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대로 줄였다. 멕시코법인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DY AMERICA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황 회복에 힘입어 디와이는 차부품 증설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부터 생산능력을 높이고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42억원 투자가 진행됐고 약 228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된 산업기계와 유압기기 투자금액(158억원) 중 남은 금액은 약 11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적지출(CAPEX)은 116억원으로 2020~2022년 경상적 투자(300억원 대)보다는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디와이의 부채비율은 75.2%, 총차입금 의존도는 16.3%이며 유동비율도 173.8%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편이다. 현금성자산(1518억원)이 총차입금을 상회하며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 수준까지 도달했다. 디와이오토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도 106.5%로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차체에 총 30여 개의 센서를 장착한 로보택시(사진=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용 센서 클리닝 시스템 양산…반등 이끌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차용 센서 클리닝 장치의 매출 실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8월부터 센서 클리닝 시스템 양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지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센서는 크게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으로 작동한다. 레이더의 경우 감지 속도가 늦고, 라이다는 가격이 높으며 고속 주행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먼 거리를 볼 수 있지만, 기상 악화 및 외부 장애물에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디와이의 클리닝 장치로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클리닝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레벨4 프로그램에 제공될 예정이다. 레벨4의 경우 차량 1대당 15~20개의 카메라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리닝 시스템 매출이 본격화되면 외형 및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해당 시스템은 자율주행 4단계 적용 시스템인 만큼 2023년 하반기 양산 이후에도 매출액 기여도는 미미할 수 있으나, 클리닝 시스템은 차량 1대당 36개 시스템이 하나의 제품으로 공급되어 기존 자동차 모터 부품 판가(1만원대)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디와이 측에 문의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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