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책임 있게 경쟁"…시진핑 "충돌은 감당 못할 결과"
미중 정상, 1년 만에 대면 회담
입력 : 2023-11-16 08:07:49 수정 : 2023-11-16 08:08:3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피롤리 정원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중 정상이 1년 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양 정상 모두 충돌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중 갈등은 당분간 '관리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양 정상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현관에 나와 승용차로 도착한 시 주석에게 "환영한다"고 인사하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알았고, 항상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유용했다"며 "나는 당신의 솔직한 성격과 관련해, 당신이 나에게 말한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오해없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에서부터 마약 단속,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우리의 공동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대국 간 경쟁은 시대의 대세가 아니다"라며 "지구는 두 나라(미중)가 성공하기에 충분히 크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 기회가 된다.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윈-윈 협력을 추구하는 한, 이견을 극복하고 양국이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 관계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굳게 믿는다"고 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의 군사 대화 채널 재개 방안을 비롯한 대만 문제, 남중국해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북러 군사협력 대응, 기후변화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중국의 기업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중국의 일부 광물 수출 통제 등 경제 분야 주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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