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대 노조 전삼노, 노조원 1만명 달성 주춤
26일 기준 가입자 9481명, 6월 보다 489명 줄어
전삼노 "조합 힘 부족해 임금·복지 협상 아쉬운 결과"
노조, 1만명 달성 사활…가입비도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춰
입력 : 2023-12-26 16:42:18 수정 : 2023-12-26 17:26:1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전삼노 1만명 만들기(전일만) 프로젝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전일만 프로젝트는 조합원 1만명을 만들어 사측과의 교섭에서 힘을 싣기 위한 프로젝트인데요. 최근 성과급 지급 등 사측의 움직임에 따라 조합원 가입자 변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노동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삼노 가입자는 94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5일 9970명보다 489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전삼노 관계자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이 커졌을 때 가입자 수가 늘고 반대일 경우에는 탈퇴하는 조합원들도 있다"면서 "최근 성과급에 반발하며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전경 (사진=뉴시스)
 
전삼노는 지난 4월부터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전일만 대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삼노는 당시 조합원 소식을 통해 "조합의 힘이 부족해 임금 및 복지 관련 항목 협상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합의 힘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삼노는 가입을 촉구하기 위해 올해 조합비를 기존 1만원에서 500원으로 대폭 낮춘 상태입니다. 조합비 할인은 이달말까지 진행됩니다.
 
노조가 조합원 1만명 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노조의 대표성이 부족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이기는 하지만, 임직원 수가 12만명에 비하면 적은 수치입니다. 교섭 대표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간 삼성전자는 매년 2~3월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마다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습니다. 아직 과반수 노조가 없어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삼노가 지난 9월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 임단협에 나서면서 세력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 사업장에서의 필요한 개선 사항을 소통하기 위해 지부 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던 만큼, 노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은 애사심을 가지고 있어 노조에 대한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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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