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반짝 증가…전망은 '글쎄'
서울 2월 아파트 거래 중 57% '9억원 이하'
내집 마련 수요·스트레스 DSR 등 복합적 요인
쌓이는 매물…"추격매수 없어"
향후 주택시장, 금리인하·대출한도 영향 '주목'
입력 : 2024-03-11 16:33:16 수정 : 2024-03-11 17:58:27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올해 1월에서 2월 사이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상승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주택가격 조정 여파에 따른 저점 인식, 급매물 수요 증가,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거래량 증가폭이 크지 않고 3월부터 추격매수 흐름도 이어지지 않고 있어 평년 수준의 거래량 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매매 시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관련 제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1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등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신고된 2월 아파트 거래 1653건 중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전체 57.7%, 총 95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월 대비 2.6% 늘어난 수치이며, 3월의 경우 초반부이긴 하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70%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해당 가액대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대해 "고액의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는 저가 급매물 위주로 대출 부담을 크게 갖지 않고 매입할 수 있다는 이유가 하나 있다"며 "6억원대 주택구입을 위한 보금자리론 대출, 연초 시행된 9억원 이하 주택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도 다소 영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추격 매수 없어…서울 아파트 매물 8만건 ↑
 
다만 이 같은 현상은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10일 기준 8만209건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1~2월의 주택 거래량 증가가 이어지는 추격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대출 수요 증가가 통계에 영향을 끼친 까닭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DSR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9일부터 시행 중입니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성동구 G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9억원대 이하 아파트 매매에 대한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일은 많지 않다. 여전히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고 주택거래 심리는 위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주택 거래 시장은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인한 대출 한도 감소,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영진 랩장은 "최근 주택 거래량 회복은 흔히 말하는 '최저치'보다 나아졌다는 것이고 평년보다 높거나 평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거래량 회복은 정책상품뿐 아니라 하반기 금리인하, 스트레스 DSR의 주택시장 영향, DSR 규제 전세대출 확대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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